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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약 ; 우리가 두 번째 사랑에 빠진 순간

by 푸른바람꽃 2012. 4. 22.
서약 서약
정윤희, 킴 & 크리킷 카펜터(Kim & Krickitt Carpenter), 다나 윌커슨(Dana Wilkerson) | 열림원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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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랑했던 사람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것. 분명 로맨틱한 일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결혼까지 한 부부의 경우에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틱한 일이 실제 미국에서 있었고, 결국 영화로도 만들어져 최근에 서약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이 바로 실제 주인공들이 쓴 동명의 책 <서약>이다. 같은 내용의 영화와 책 모두 있을 경우 어떤 것을 먼저 접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큰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영화부터 보고 책을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책보다 영화가 더 좋았다.

 

이 사연의 실제 주인공인 킴과 크리킷은 고객과 전화 상담원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몇 번의 전화 통화만으로도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 차츰 서로의 사적인 일들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직접 만나본 후 급속도로 관계가 발전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이 두 사람이 잘 통했던 이유는 종교적인 유대감이 매우 컸다. 그래서 책 본문에서도 신앙에 관련된 내용이 매우 자주 등장하는데 이 점은 내게 이 책의 매력을 반감시킨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실제 인물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과 직업도 다르고 처한 상황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교통사고 인해 아내가 기억을 상실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변치 않는 사랑과 인내로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의 큰 줄기는 같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남편 킴의 입장에서 일기처럼 기록하고 나열한 것에 가깝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아내 킴은 혼란스럽지만 그녀의 현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쓰므로 영화에서처럼 두 남녀의 갈등은 크게 없었다. 그래서 극적인 긴장감은 영화보다 덜 했던 것 같다.

 

부부 간의 변치 않는 사랑,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는 두 사람의 의지 등은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농담처럼 떠드는 요즘의 사랑과 비교해 볼 때 화제의 대상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역시 신앙이었다. 이렇다보니 감동적인 내용이지만 이 책은 누가 읽느냐에 따라 그 감동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