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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교토 KYOTO ; 느릿느릿 즐기는 골목 산책

by 푸른바람꽃 2012. 4. 22.
시크릿 교토 KYOTO 시크릿 교토 KYOTO
박미희 | 시공사(단행본)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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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이후 내가 다시 일본에 갈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의문이다. 작년 10월만 하더라도 도쿄 출장이 예정돼 있었는데 차마 걱정을 떨칠 수 없어서 못 갔으니 말이다. 3년 전에 다녀온 일본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가보고 싶던 곳 틈틈이 다녀볼 것을 하는 후회가 스친다. 그 중 가장 아쉬운 곳이 교토이다. 일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이야말로 가장 일본스러운 곳으로 기대되던 장소였다. 어쩌면 언젠가 내가 직접 교토의 거리를 거닐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책으로라도 이 곳을 만나보기 위해 <시크릿 교토>를 펼쳤다.

 

시공사의 시크릿 시리즈는 여느 여행 서적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책의 내용 구성에 있어서 확실한 포맷이 있는데 이번 <시크릿 교토>라고 예외는 아니다. 앞서 유럽’, ‘뉴욕편으로 익히 알고 있었기에 낯설지 않았고, 이번에도 여자들의 취향에 맞게 기념품 쇼핑 리스트부터 맛집, 디저트 등 요약 정리된 인트로가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지금의 도쿄로 천도하기 전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는 과거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였다. 화려한 성과 귀족들의 별장들, 무엇보다 특색 있는 사찰과 신사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또 이색적이었던 것이 마치 시대극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옛 골목길과 마이코, 게이코였다. 이 책의 부제도 느릿느릿 즐기는 골목 산책인데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교토의 12지역은 시간에 구애받지 말로 버스와 도보로 이동하며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이 묘미인 듯 하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디저트들과 맛있는 요리들이 등장하는데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맛차라는 것의 정체다. 겉보기에는 녹차 가루를 흩뿌려 놓은 것 같은데 실제로도 같은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교토의 디저트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밖에도 전통적인 문화재 외에 교토의 현대적인 갤러리와 소품 잡화점 등은 일본의 심플함과 아기자기함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따라서 편한 신발을 신고 마음 맞는 여자 친구들끼리 여행하기에 딱 좋은 곳이 교토였다.

 

전편들에 비하면 지역 인사와의 현지 인터뷰가 하나뿐이었고, 편집 과정의 실수인지 중간 중간에 본문 글자들이 갑자기 굵게 되어 있기도 했다. 또 일본의 문화에 낯선 사람들에게는 부연 설명이 필요한 용어들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이 점은 작고 가벼운데도 깨알 같이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시크릿 시리즈의 장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단점일 것이다. ‘시크릿의 다음 여행지는 과연 어디일까? 이탈리아도 좋을 것 같고, 러시아도 흥미로울 것 같다. 그곳이 어디든 시크릿 시리즈의 다음 편은 여전히 기대된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