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

by 푸른바람꽃 2012. 11. 25.
설렘이 번지는 파리감성여행 설렘이 번지는 파리감성여행
백승선 | 쉼 | 2012111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얼마 전 읽었던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 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백승선 작가와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 여행>을 떠났다. 백승선 작가와 떠나는 파리 여행은 엄밀히 말하자면 두 번째이다. 지난 번짐 시리즈 중에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에서 잠깐 파리의 잿빛 지붕들을 만났었으니까. 이상하리만치 그 때 사진으로 보았던 파리의 지붕들과 굴뚝들-마치 담배꽁초들을 잘라서 지붕에 꽂아둔 것 같았던-이 잊혀 지지 않았다. 그래서 파리 여행을 가는 지인에게 멋진 풍경들이 아주 많겠지만 높은 곳에 오르면 그 곳의 지붕도 잊지 말고 유심히 보라며 일러주었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 여행>을 읽은 직후에 읽기 시작한 책이라 갔던 곳에 다시 여행을 온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식상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때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작은 부분도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의 시선으로 전달되어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한다. 이 책에는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 여행>에서 보았던 개선문,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 루브르, 노트르담 성당, 퐁데자르 다리, 퐁네프 다리, 알렉상드르3세 다리, 오르세 미술관 등이 다시 등장하는데 구구절절 여행지에 대한 설명 대신 풍경화 같은 사진들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 느낌 등을 간단히 술회하고 있다.

 

만일 <설렘이 번지는 파리 지성 여행>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이 많이 허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 권 모두 읽은 나로서는 따로 엮인 이 책들을 굳이 분권하지 않았더라도 좋았겠다 싶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요한 용도에 따라-정보 위주인지 포토 에세이 위주인지-선택하여 볼 수 있으니 그 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모파상이 에펠탑을 보지 않기 위해 에펠탑 안에서 식사를 했다는 에피소드는 처음 알게 됐는데 언젠가는 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선 에펠탑을 실제로 꼭 보고 싶은 내게는 사치스런 투정 같기도 했다. 그리고 이내 파리에 가서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몽마르트르에 가면 세상에 하나뿐일 내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하고 싶고, 멋진 에펠탑 그림도 한 점 구입할 것이다. 한 걸음씩 뗄 때마다 삐걱대는 나무 소리가 들릴 것 같은 퐁데자르 다리 위를 건너보고, CF의 한 장면처럼 알렉상드르3세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야지. 그리고 짓다 만 건물 같은 퐁피두센터 옆 재밌는 분수들을 본 다음 지치면 점 찍어둔 노천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오가는 사람들을 한참 구경하면 좋겠다. 물론 개선문 위도 올라보고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도 천천히 둘러봐야하니까 여행은 한 달쯤 길게 다녀오고 싶다. 그런데 언제쯤 그런 날이 오려나... 오늘도 책으로나마 파리를 꿈꾼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