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 2-3 서나래, 서나래 | 씨네21북스 | 20121106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추운 겨울을 앞두고 낢 씨의 사는 이야기가 궁금해지던 참에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3: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로 그녀의 2011년 8월부터 2012년 1월까지를 돌아봤다. 그녀가 웹툰을 연재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단행본으로 만나게 된 이후부터는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되었다. 실시간으로 그녀의 일상을 전해 듣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연재를 기다릴 필요 없이 몇 달 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지금은 연재가 지난 5월로 시즌 2 연재가 끝이나 인터넷으로도 몰아서 볼 수 있긴 하다. 그래도 책이 좋은 걸 어떡하겠는가.
이번 편에서도 부제가 의미심장하다.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라는 말처럼 낢 씨의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에피소드가 종종 등장하고 있으며 이 제목이 총 4장 중 제1장의 제목이기도 하다. 저자와는 비슷한 또래여서 일단 이 책에서도 공감 가는 내용이 무척 많았다. 새뱃돈을 모으는 통장을 만든 기억은 있는데 그 통장의 행방이 묘연해 진 것이나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을 편집해서 만들었던 카세트테이프, 아침에 일어나서 잠잘 때까지 끼고 살았던 S사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한번 뛰고 나면 양말이 새카맣게 변했던 봉봉-낢 씨는 덤블링이라 부르는- 등 지금은 모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다.
요즘에는 휴대전화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지만 이렇게 개인 휴대전화가 상용화 된 것도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휴대전화 없이 살던 그 때가 지금보다 조금 불편했을지는 몰라도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었고, 문득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그 노래가 기다렸다는 듯 흘러나올 때의 행복감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살다보니 자꾸 잊혀져가는 그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을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3: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다>로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낢 씨의 지난 해 하반기 근황도 깨알같이 담겨 있다. 꾸준히 배우고 있는 바이올린 연주회 이야기와 친구들과 함께 도전했던 마라톤 완주기, 벼르고 벼르던 캣 타워 준공식, 둥글레 씨의 친환경 발아 새싹 만들기, 간지러움과 냄새를 참아야 했던 깁스 경험담 등이 웃음을 안겨 준다. 벌써 2012년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녀의 올 상반기에는 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시즌 3은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낢 씨의 책을 덮자마자 또 낢 씨의 사는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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