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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by 푸른바람꽃 2012. 12. 22.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백승선 | 쉼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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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시공사에서 나온 <스페인 소도시 여행>을 읽은 게 엊그제 같은데 계절은 바뀌고 흰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가치창조의 백승선 작가가 쓴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으로 또 한 번 스페인을 만났다. 근래 들어 가치창조의 닫아둔 곳간이 열린 듯 ‘번짐’ 시리즈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저자가 여러 명이 되면서 신간의 출간 간격도 좁아진게 아닐까. 어쨌건 이 시리즈를 크로아티아 편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읽어온 나로서는 자주 보게 되니 반가운 일이다.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은 책의 표지에서부터 이 책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려줄 것인지 한 눈에 보여주는 것 같았다. 석양을 등지고 고공 크레인이 탑처럼 솟아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그 상징이다. 120년 전부터 짓기 시작한 이 성당은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완벽한 미완성”이라고 표현한 저자의 말대로 아직도 지어지고 있지만 미완성 상태인 지금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마치 생명을 가진 듯 꿈틀거리며 매일 다른 모습으로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기의 작업을 시작한 주인공은 익히 알다시피 세기의 건축가 가우디다.

 

보통 여행서의 중심은 그 나라의 유명 관광지이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스페인이라는 나라,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보다 ‘가우디’라는 사람이 더 눈에 들어온다. 불의의 사고로 하루 아침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건축가가 도시 곳곳에 남긴 유산은 지금도 세계인들을 스페인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일전에 여행서로 만난 스페인은 참 매력적인 나라였고, 거기서도 가우디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의 건축물들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카사 바트요’에서는 색색의 깨진 타일이 모여 얼마나 아름다운 장식이 되는지 새삼 다시 보게 되었고, 가우디가 사랑한 자연이 건축 양식과 장식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형태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카사 밀라의 독특한 옥상도 마찬가지 였다. 

 

가우디의 건축물 외에도 카탈루냐와 레이알과 같은 광장에서는 스페인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고, 바로셀로네타도 지중해를 품은 해변이 멋지다. 몬주익 언덕에 오르면 책의 표지와 같은 멋진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고딕지구에서는 유럽 특유의 골목길과 가로등, 창문 등으로 그곳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피카소 미술관과 구엘저택, 미로 미술관 등도 스치듯 마주치게 되는데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플라멩고와 투우, 축구, 하몽 이야기도 살짝 언급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페이지가 가우디에 할애되어 다른 매력적인 요소들이 간단한 언급에 그치고 있어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카사 비센스의 한글 제목이 고딕 지구라고 되어 있는데 오기라면 2쇄 때 교정되면 좋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