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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시간여행

by 푸른바람꽃 2013. 7. 24.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시간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 이재형 | 열림원 | 201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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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베스트셀러 상위에 장기간 랭크되면서 ‘꾸뻬 씨의 여행’ 시리즈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인데 책의 내용도 물론 좋아서이긴 하겠지만 역시 방송의 힘이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꾸뻬 씨의 여행’ 시리즈는 행복 편 외에도 인생, 우정, 시간, 사랑 편이 있는데 그 중 시간 편인 <꾸뻬 시의 시간여행>을 시작으로 나도 꾸뻬 씨와의 여행에 동행하게 됐다.

 

‘꾸뻬 씨의 여행’ 시리즈의 테마에서도 알 수 있듯 행복, 인생, 우정, 시간,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하는 주제들이다. 딱히 해답은 없는데 살다가 문제에 봉착하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 행복, 인생, 우정, 시간, 사랑이 무엇인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 씨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이러한 문제로 골몰하는 다양한 환자들을 만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꾸뻬 씨 역시 같은 궁금증을 안고 그 해답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이 시리즈의 공통점인데 <꾸뻬 씨의 시간여행>에서는 시간의 상대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흔히 나이에 따라 인생의 속도가 다르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10대는 시속 10Km로 달리고 60대는 시속 60Km로 달린다고 하는데 그래서 일까? 젊은 사람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고, 늙은 사람은 가는 시간도 붙잡고 싶어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24시간을 1분 1초 쪼개어 쓰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을 그냥 흘러 보내 버린다. 여기서 시간의 상대성은 속도와 가치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나타난다.

 

꾸뻬 씨는 환자들과의 상담에서 깨닫게 된 사실들과 미스터리한 이 '시간'의 지혜를 얻기 위해 노승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시간에 대처하는 자세들을 하나씩 적어 나간다. 꾸뻬 씨가 적은 방법들은 결론적으로 노승에게 듣게 되는 선문답 같은 시간의 진리로 귀결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 하라는 것! 굳이 <꾸뻬 씨의 시간여행>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사실은 수많은 강의와 책 등을 듣고 봐왔다. 따라서 <꾸뻬 씨의 시간여행>의 내용이 색다른 깨달음을 줬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보편적인 내용을 오히려 아리송한 글귀나 은유적 표현들로 에둘러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도 곳곳에 있다. 다행한 것은 조금 지루할 법도 한 내용들이 챕터별로 잘게 나눠져 있으니 끊어 읽기 편했고, 곳곳에 꾸뻬 씨의 엉뚱한 면과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오늘이 생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말을 자주 떠올리곤 하지만 그 만큼 또 자주 잊고 지낸다. ‘지금’은 한 번 지나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인데 말이다. 새삼스레 오늘 나는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꾸뻬 씨의 시간여행>이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