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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사랑 여행

by 푸른바람꽃 2013. 7. 25.
꾸뻬 씨의 사랑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 이재형 | 열림원 |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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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캄보디아에서 반가운 손님이 왔다. 1년 전 쯤 같은 사무실에 있던 직장 동료인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났다가 휴가를 맞아 고향에 잠시 다니러 온 것이었다. 아직 가본 적 없는 나라 캄보디아의 이런 저런 문화와 그곳에서의 생활, 그리고 앙코르와트의 신비한 이야기까지 듣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꾸뻬 씨의 여행’ 시리즈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가 최근 방한과 함께 내놓은 신작 <꾸뻬 씨의 사랑여행>에서도 캄보디아에서의 여정이 그려진다.

 

정신과 의사 꾸뻬 씨를 찾아온 많은 환자들은 사랑을 해서 혹은 사랑을 하지 못해서 제대로 삶을 살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꾸뻬 씨는 연인 클라라와 함께 할 미래를 그리면서도 그녀와 사소한 일에 말다툼을 벌이는 자신의 서툰 사랑으로 고민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묘한 이 ‘사랑’에 대해 탐구하기로 결심, 그가 발견하게 될 사랑의 이모저모를 앞서 읽은 시간여행 편의 ‘방법’이란 용어 대신 ‘작은 꽃’이라고 명명한 다음 차례로 나열해 나간다.

 

클라라가 일하는 제약회사 연구소의 비밀회의에 초대된 꾸뻬 씨는 그곳에서 연구소 고위층 군테르를 만난다. 군테르는 꾸뻬 씨가 잘 알고 있는 행복 전공 교수 코르모랑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 제약회사 연구소에서는 세 가지 미립자를 개발, 코르모랑 교수에게 이 미립자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의뢰하였는데 교수는 임의로 미립자의 구조를 바꿔 버렸고, 그렇게 나온 연구결과는 삭제한 다음 새로운 미립자 샘플을 가지고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꾸뻬 씨는 먼저 코르모랑 교수의 흔적을 찾아 중국 근처 아시아 지역으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꾸뻬 씨는 예순이 넘은 코르모랑 교수가 스물세 살의 호텔 안마사와 함께 라오스로 떠났다는 꽤나 황당한 소식을 듣게 된다. 안마사의 친구 바일라 말에 의하면 친구가 교수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는 것. 꾸뻬 씨는 성적 욕망도 사랑의 일부이긴 하나 사랑을 채우는 더 큰 감정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 와중에 이미 다른 남자가 있었던 클라라에게서 이별을 통보받는다. 꾸뻬 역시 이별의 후유증 탓이었을까? 자신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코르모랑 교수와 연락이 닿게 돼 그의 실험에 쓰이는 약을 복용하게 되고 바일라와 충동적인 하룻 밤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코르모랑 교수의 약을 먹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바일라를 사랑하는지 혼란스러운 꾸뻬 씨와 꾸뻬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겼음을 알고 질투에 사로잡혀 상하이까지 날아온 클라라, 그리고 클라라의 새 애인이 누군지 알게 된 꾸뻬 씨의 분노 등을 보면 사랑도 이별도 참 어려운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들의 발길은 다시 캄보디아로 이어지면서 군테르가 찾던 약과 함께 꾸뻬, 바일라, 코르모랑, 장 마르셀 등 등장인물들의 사랑이 각각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밝혀진다.

하면서도 괴로운 것이 사랑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랑이다. 꾸뻬 씨가 써내려간 실연의 아픔과 사랑의 행복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지난 번 시간 편 보다는 좀 더 가독성이 좋았다. 남의 연애사가 흥미로웠던 탓도 있고, 책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사랑의 묘약'이 정말 있진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면서 더 재밌게 읽어나갔다.

 

♡ 실연의 아픔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 결핍, 죄의식, 분노, 자기 비하, 두려움
♥ 사랑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 충만함(결핍의 이면), 만족감(죄의식의 이면), 감사(분노의 이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자기 비하의 이면), 평정(두려움의 이면)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