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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by 푸른바람꽃 2013. 8. 13.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오유란, 프랑수아 를로르(Francois Lelord), 발레리 해밀 | 오래된미래 | 200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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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꾸뻬 씨 시리즈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가 꾸뻬 씨열풍에 힘입어 전격 내한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시리즈의 새로운 책 홍보를 위한 이번 방한 일정 중에 드라마 촬영장 방문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한 방송에서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소개하여 한국에 꾸뻬열풍을 불러일으킨 배우 이보영에게 저자가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047월 출간된 바 있는 <꾸뻬 씨의 행복여행>9년 여 시간동안 10만부라는 적지 않은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해당 방송이후에는 반년 만에 40만부 이상의 책이 더 팔렸단다. 극적으로 다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꿰찬 꾸뻬 씨 시리즈의 인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인기 여배우가 소개한 책이어서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것은 아니리라. 그렇다면 <꾸뻬 씨의 행복여행>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지 뒤늦게 직접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은 꾸뻬 씨 시리즈 중 첫 번째 여정에 속한다. 시리즈 특성 상 순서대로 읽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이미 <꾸뻬 씨의 시간여행>과 최근 나온 <꾸뻬 씨의 사랑여행>까지 읽은 뒤에야 나는 <꾸뻬 씨의 행복여행>으로 거슬러 왔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는 환자들과의 상담에서 스스로도 점점 불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럼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인지 꾸뻬 씨는 궁금했다. 그래서 행복의 비밀을 배우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첫 여행지는 중국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력적인 중국인 여대생 잉리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잉리의 직업을 알게 된 후 꾸뻬 씨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고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아간 사원에서 한 노승을 만나 행복에 대한 지혜를 묻는다. 그러자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한 뒤, 행복의 비밀을 찾는 여행을 마치면 다시 자신에게 오라는 말을 남긴다.

 

노승의 선문답과 같은 말을 뒤로하고 꾸뻬 씨의 여행은 이후로도 아프리카를 거쳐 미국에 이른다아프리카에서는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자신의 맡은 바 일을 다 하며 행복을 느끼는 친구 장 미셸과 가족들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는 알프레도도 만나고, 강도들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오는 등 꾸뻬 씨의 다사다난한 행복 찾기는 계속된다. 미국에서도 꾸뻬의 오랜 친구이자 심리학자인 아녜스와 그녀의 남편 제이크, 그리고 아녜스의 연구 지도교수 던칸 등을 만나 행복에 대한 배움을 늘려 나간다. 재밌는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도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과 꾸뻬 자신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윽고 중국에서 다시 만난 노승에게 꾸뻬는 자신이 그동안 행복에 대해 배운 것들을 들려주고 노승에게서 우리 모두가 어쩌면 알고 있는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전해 듣는다.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P.190)

 

노승이 들려준 이 말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나요?”라는 의문에 진리처럼 전해지는 해답이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사람들을 거쳐 어느 날 내게도 당도하였을 테지만 노승이 답은 이미 들은 바 있었다. 하지만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마무리하던 즈음 직접 글로 읽은 노승의 말은 마음속에 큰 울림을 전해 주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세어보지 않았지만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 날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리고 행복을 느끼지 못한 이유는 내가 진정 불행했기 때문이 아니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무수한 상황에서도 그것이 행복임을 간과한 탓이었다. 행복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주어진 모든 것들에게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마음먹는 순간 이미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행복은 깃들어 있다. 알고 있어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행복하기로 마음 먹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부터라도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스스로 되뇌어 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