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 함지영(향이) | 시공사(단행본) | 20130724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리에 관심은 많아서 요리책도 종종 보는 편이다. 일식, 양식, 한식 등 종류별로 다양한 요리법들을 보다보면 기본은 대개 비슷하다. 예를 들면 밑간을 하는 것이나 소스를 만드는 것 등의 방법은 동일하고, 맛을 내는 요소만 조금씩 다를 뿐이다. 결과적으로 요리책에 실린 요리법들은 어떤 재료를 사용해 어떤 맛을 낼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 북이라 할 수 있다.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는 이 같은 요리의 아이디어에 ‘한 그릇’이라는 콘셉트까지 더해 블로그에 게재한 내용을 책으로 묶어 다시 정리해 놓고 있다.
예전에는 다른 저자가 쓴 요리책에서 한 챕터를 할애해 한 그릇 요리들을 소개해 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그 때도 느낀 것인데 한 그릇 요리는 비교적 간단한 재료들로 그럴 듯한 한 상차림이 가능해서 손님 접대용 식사로 내어놓기 참 좋을 것 같았다.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를 살펴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책에는 무려 123가지나 되는 요리법들이 소개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웬만한 한 그릇 요리들을 모두 소개되어 있는 셈이다. 요리 초보들을 위한 장보기, 재료 보관하기, 계량하기, 기본양념과 육수 만들기를 프롤로그 식으로 소개한 다음 총 다섯 챕터로 나눠 한 그릇 요리들을 요목조목 담아 놓았다. 주부를 겨냥한 요리책이라 남편, 아이를 위한 한 그릇 요리를 먼저 소개한 다음 자신을 위한 한 그릇 요리와 특별식,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요리법들이 분류되어 있다.
이렇게 챕터별로 먹는 사람과 먹는 때에 따라 한 그릇 요리들이 나눠져 있긴 해도 사실 요리들을 보면 남편 입맛에 맞춘 단호박해물찜을 특별식으로 내어도 손색이 없고, 아이가 잘 먹는 베이컨초밥은 식사대용 간식으로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김치콩나물국밥이나 황태국밥에서 밥만 빼면 김치콩나물국과 황태국의 요리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이 요리책에 안내된 요리법들을 조금만 응용하면 123가지 이상의 레시피가 나온다. 이 중에는 헝가리식 스튜 굴라시라는 내겐 좀 낯선 요리도 있고, 배달 음식으로만 생각했던 짬뽕과 짜장면 만들기도 등장해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입맛 당기는 대로 한식, 일식, 양식, 밥, 면, 죽 등 각양각색의 요리들을 해먹을 수 있는 요리책이라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또 요리별로 맛은 더하고 실수는 줄이는 Tip이 하나씩 명기되어 있어 처음 해보는 요리도 맛깔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 한 그릇 요리 특성 상 덮밥과 볶음밥 종류들이 자주 등장하는 편이어서 의외로 가짓수는 많은데 그만큼 다양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을 수 있다. 또 레시피가 굉장히 간단해 보이긴 해도 의외로 재료 손질부터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 예를 들면 꽃게장 비빔밥, 김밥 만두 등도 등장하므로 쉬운 것부터 하나씩 도전해 보는 게 좋겠다. 언젠가 부모님께서 사극에 타락죽(우유죽)이 나오는 것을 보시곤 호기심에 우유에 불린 쌀을 넣고 죽을 끓여 드시다가 그 비릿한 맛에 입도 못대로 죄다 버렸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마침 이 책에 고구마 타락죽이 나오는데 시간 내어 고소한 타락죽 한 번 꼭 맛보여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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