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의 문장론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홍성광, 홍성광 | 연암서가 | 20140315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제대로 탐독하지 못한 나로서는 <헤세의 문장론>이 그에게 다가서는 첫 걸음에 가깝다.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에는 헤세가 1900년에서 1960년까지 그가 쓴 글들이 다양하게 엮어져 있었다. 문학과 비평, 책과 독서, 작가와 글쓰기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헤세의 생각들을 집약해서 읽어볼 수 있는 책이 <헤세의 문장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헤세의 문장론>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좀 차이가 있었다.
<헤세의 문장론 ;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라고 했을 때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전수하는 작문에 대한 비법이라고 해야 하나, 헤세의 남다른 사물에 대한 고찰 방법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자의 꼼수라고 해도 좋겠으나 궁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 같은 내용도 물론 이 책에 직간접적으로 담겨 있다. 그러나 훨씬 포괄적으로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문학적 삶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본론에 앞서 <헤세의 문장론>은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에 책에 대한 소개를 머리말에 담고 있다. 책의 집약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머리말만 읽어도 헤르만 헤세의 가치관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헤세의 문장론>은 쉽지 않은 책이다. 편역본이라고 해도 문장은 매끄러운 편인데 나 자신이 독일 문학에 문외한인 탓에 헤세가 극찬하고 있는 작가나 작품은 낯설기만 하다. 역자가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 놓아 함께 읽어 나가면서도 어쩐지 내용은 머리로 들어오지 않고 눈으로 글자만 따라 읽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나마 양서와 독서, 헤세가 사랑했던 시에 대한 부분은 문장들을 곱씹으며 여러 번 읽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독서 습관 중에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다는 것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헤세의 조언에 따라 좀 바꿔볼 생각이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읽을 때마다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헤세의 조언이 마치 내게 전하는 말 같았다. <헤세의 문장론>도 1회독으로는 나 자신이 충분히 내용을 흡수하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컸다. 시간이 좀 흐른 다음 이 책도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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