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설춘향전 용현중 | 노블마인 | 20140827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북유럽의 동화 백설 공주와 우리의 고전소설 춘향전이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까? 누군가 상상은 했겠지만 실제로 이런 이야기가 소설로 써져 <백설춘향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백설 공주와 춘향전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이 익숙한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진다면 어떻게 버무려졌을지 궁금증으로 안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선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잠깐 백설의 탄생으로 출발했으나 기본 뼈대는 춘향전에 두고 있었다. 백설로 이름 붙여질 뻔 했던 춘향이 남원 부사 이한림의 아들 몽룡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몽룡이 과거 시험을 보러 간 사이 신임 남원 부산 변학도가 춘향에게 수청을 명하였으나 이를 거부하며 춘향이 정절을 지키는 대목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백설 공주 이야기와 얽히기 시작하고, 춘향전의 허구적 내용과 함께 또 다른 이야기의 줄기를 이루는 것이 바로 숙종과 장희빈, 인현왕후로 얽힌 역사적 사실들이다.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시기에 조정 내 갈등은 이 책의 등장인물들인 춘향과 몽룡, 변학도 등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최명관이 훗날 춘향의 귀인으로 등장하기도 하면서 춘향전, 백설 공주, 조선 숙종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이 씨줄과 날줄로 엮이면서 <백설춘향전>을 완성해 나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을 토대로 작가는 참으로 어색하지 않게 하나의 이야기로 잘 만들어냈다. 마치 이런 이야기가 원래 있었던 듯 말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동화 속에서는 그저 특이한 외모에 공주를 돕는 인물 정도로 그려졌던 난쟁이를 이 책에서는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백성으로 그려 보이면서 춘향이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할 까닭이 없다는 것도 함께 역설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난쟁이 외에도 변학도나 훗날 영조가 된 이금의 생모 최씨 등에 대해서도 색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이런 점들이 <백설춘향전>을 읽는 색다른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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