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른부터 달라지는 스페셜 스킨케어 : 화장품 전문가가 알려주는 내 피부 맞춤 가이드

by 푸른바람꽃 2014. 11. 1.
서른부터 달라지는 스페셜 스킨케어 서른부터 달라지는 스페셜 스킨케어
이나경 | 북하우스엔 | 20140915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매일 아침저녁으로 세수를 하면 화장품을 바른다. 아침에는 출근하느라 기초 제품을 바르고 색조제품까지 덧바르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끝이 난다. 그럼 몇 가지의 제품들을 바르느냐. 남자들은 아마도 여자의 화장품 세계를 알고 나면 입이 절로 벌어질 것이다. 주변 친구들이나 동료들에 비하면 나는 화장품, 피부 관리 등에 대해서는 거의 담을 쌓고 살아온 편인데도 챙겨 바르는 제품의 가짓수를 세어보니 기초 제품의 경우에는 일곱 가지이고, 색조는 그나마 두 겹 정도만 바른 후 눈과 입술에 포인트 화장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이렇다 보니 매일 아침 내 손을 거쳐 가는 화장품이 최소 열 가지는 넘는다는 소리다. 이 화장품들이 과연 내 피부를 얼마나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구입할 때만 하더라도 나름 고르고 추천 받아 샀던 제품인데 이 제품들의 성분이 과연 그 기능을 제대로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제는 피부 노화까지 신경 써야 하는 나이가 닥치고 보니 <서른부터 달라지는 스페셜 스킨케어>로 더 늦기 전에 피부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피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관리의 첫 단계였다. 나와 달리 어려서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던 이 책의 저자 이나경은 꾸준히 노력한 끝에 실제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도 했고, 또 학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칼럼과 책을 쓰는 것은 물론이며, 지금은 관련 분야의 후학양성까지 하고 있는 그야말로 피부 베테랑이다. 일단 이런 능력자를 친구로 둔 저자의 지인들이 저절로 부러웠다. 전문가의 피부 컨설팅을 수시로 받았을 것이 아닌가. 저자의 친구나 지인이 아니라도 이렇게 책으로 대신 궁금한 것들이라도 속 시원히 해결해 볼 심산으로 펼친 책에서는 그동안 피부에 좋다는 것만 찾았었지 정작 피부가 어떤 존재인지 몰랐던 무지함에 지식을 심어주는 내용들로 시작했다.

 

사람의 모든 장기가 살아 숨 쉬고 활동 중인 것처럼 우리의 피부도 매 순간 자각을 못할 뿐 끊임없이 생성과 노화와 쇠퇴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상태의 항상성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피부의 노화도 그 속도를 관리로 조금 늦출지언정 멈출 수는 없다. 따라서 가능하면 건강한 피부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저자의 노하우들이 이후부터 하나씩 제시된다. TV 광고에서야 뭐라 떠들건 확실히 피부는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다. 그 이유는 피부가 좋고 나쁜 건 어느 날 갑자기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우리의 일상 습관들이 모두 피부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쓰는 화장품을 비롯해,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생활 장소, 자는 것 등 나의 24시간이 결국 내 피부 상태를 만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저자는 이 하나씩을 짚어나가며 그동안 인터넷이나 카드라 통신 등을 통해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은 바로 잡고, 이미 알고 있던 것도 설명을 통해 정확히 알려줌으로써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워낙 요즘은 자연, 천연이라고만 하면 무조건 좋은 줄 알고 덥석 사서 쓰는 화장품도 많은데 실제 화장품 성분 표시제가 시행된 이후 성분 표를 보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성분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먹을거리를 살 때도 성분에서 모르는 단어가 끼어 있으면 해로우니 사지 말라는데 과연 화장품은 안심하고 써도 될까 다들 궁금할 것이다. 저자는 이 점도 초반에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성분의 좋고 나쁨과 실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설명해 준다. 그리고 자주 묻게 되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히 답변을 해 주는 것도 좋았다. 이렇게 성분에 대한 자세한 지식은 결국 내 피부에 맞는 올바른 화장품을 구입하게 도와주고, 그것이 피부 관리의 첫걸음인 셈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좋은 화장품이 과연 내게도 좋은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맞는지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음을 사례를 들어 잘 이야기 해 주었다.

 

사실 이 책의 목차를 보며 가장 먼저 찾아 읽은 부분이 아마도 비슷한 기능성을 지닌 고가의 제품과 저가의 제품 과연 효과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부분이었다. 모 케이블 뷰티 프로그램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 후에 마지막 순위 발표에서 반전처럼 가장 저렴한 제품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일 때 종종 있다. 저자의 답변은 내가 예상했던 바와 일단 달랐다. 예스 아니면 노 둘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지만 답변을 읽고 나면 이러한 두 제품의 비교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저자의 책을 직접 읽어 보면 알 것이다. 이후로도 책에서는 그동안 쓰던 그 많은 화장품들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바른 사용법 등에 대해 그야말로 알고 싶어 하는 내용들만 골라 놓은 것처럼 담아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면 이제 제대로 알았으니 집에서도 혼자 피부를 관리하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는 명언이 있듯이 역시나 관리의 시작도 끝도 세안이었다. 여기에 각질 제거, 자외선 차단을 비롯해 주름이나 화이트닝 등 일상에서 피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생활 수칙들을 일러주며, 피부 문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성인 여드름에 대한 대책도 제시한다. 앞서 말한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 비교 버금가게 이 책에서 솔직히 제일 궁금했던 문제가 성인 여드름 부분이었다. 이십대 후반부터 갑자기 생긴 여드름 때문에 양방, 한방, 민간요법, 기능성 화장품 등 갖가지 방법을 썼지만 지금은 여드름의 뿌리는 뽑히지 않았다. 잊을 만 하면 똑같은 자리에서 계속 여드름이 돋아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니 말이다. 하지만 내게는 큰 골칫거리라도 이 책이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성인 여드름에 관한 내용은 적은 분량에 그친다. 그 점은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피부와 화장품에 문외한이었던 내게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온 피부 관리 입문서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내 경우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전문 서적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내용 면에서도 알찬 느낌이었는데 만일 이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중복되는 내용이 없는지 먼저 꼼꼼하게 살핀 후에 이 책을 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피부 관리 입문서인 만큼 기본적인 내용들이 많으니 유사한 내용의 책들도 이미 시중에는 많이 있을 터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배웠던 내용은 잊지 말고 실천에 옮기고, 함께 알면 좋은 내용들이니 친구들에게도 잘 전달해야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