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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by 푸른바람꽃 2014. 11. 23.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무레 요코, 김영주 | 레드박스 |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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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나 자신에게 계속해서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인생의 가장 근본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질문에 언제쯤이면 확신에 차서 긍정의 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행복해 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삶의 변화를 이끌 용기는 아직 부족한가 보다. 그런데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의 주인공 교코는 용감하게 자신의 평온했던 일상을 떠나 새로운 삶, 행복을 찾아 떠난다.

 

<카모메 식당>으로 유명한 무레 요코의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마흔 다섯 나이의 독신 여성으로 결코 쉽지 않을 선택을 교코는 한다. 유명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도 독립을 한 후 월세 3만엔짜리 낡은 빌라에 새로 둥지를 틀고 이제 더 이상 직업은 갖지 않기로 한 것이다. 생계는 지금까지 저금한 돈으로 충당하기로 하는데 앞으로 살아갈 세월을 감안한 그녀의 월 생활비 예산은 10만엔이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에서 월 10만엔에 살아내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동안의 소비는 과거에 묻어두고 연꽃 빌라에서의 삶은 무조건 절약, 간소화가 필수였다. 그리고 교코는 의외로 그러한 변화에 잘 적응해 내며 연꽃 빌라에서 이웃 주민 구마가이, 고나쓰, 사이토와도 소통하며 점차 연꽃 빌라 주민이 되어 간다. 교코 자신도 자신의 선택이 옳은 건지 이대로 이렇게 살아도 과연 괜찮은지 계속 자문하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누구라도 초기에는 아마 이런 불안에 떨게 되지 않을까?

 

교코를 보며 지금까지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고 어렵게만 여겼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내가 찾는 행복도 교코의 삶에 깃들어 있는데 말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윤택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 마저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을 구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만 있어도 살기에는 충분하니까. 이 책의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이 2권도 있다는 것을 읽던 중에서야 무심코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느닷없이 끝나버린 교코의 이야기가 참 아쉬웠다. 서둘러 2권을 찾아 읽어보고 싶은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였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