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연애의 발견

by 푸른바람꽃 2014. 11. 23.
연애의 발견 연애의 발견
정현정 극본, 오승희 | 예담 | 2014103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시청률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올해 내가 본 드라마 중 몇 안 되는 추천작이 연애의 발견이다. 첫 회를 본 후 이 드라마는 계속 봐야겠다 싶었고, 이후 지인들에게도 추천해 다함께 연애의 발견을 마지막 회까지 놓치지 않고 봤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좋은 드라마가 끝났다는 섭섭함에 같이 보던 친구들과 기억에 남던 장면, 대사 등을 이야기 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동명의 책으로 출간되어 무척 반가웠다.

 

일단 책으로 만난 <연애의 발견>은 극본 원작에 충실하게 꼼꼼히 잘 써져 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를 글자로 다시 읽다보면 마치 드라마 속 장면들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대사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심리의 묘사도 배우들의 연기 대신 글로 읽다 보면 , 저 대목에서는 저런 마음이었구나.’ 싶은 부분도 마주쳤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지 않고 책으로만 만나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열렬히 사랑했던 과거의 남자친구 강태하, 함께할 미래를 계획 중인 현재의 남자친구 남하진, 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 헤매는 한여름. 이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이 드라마의 핵심인데 단순히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로 인한 갈등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운명처럼 만나고 뜨겁게 사랑하다 엇갈린 마음에 이별하고 다시 만나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랑이라 믿고 사랑한다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진짜 사랑이 맞는지, 자신의 진짜 속마음은 숨긴 채 노력만으로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아직은 사랑에 서툰 남녀들이 시행착오 끝에 각자의 진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용기 있게 선택하는 모습이 참 멋졌다.

 

이들 외에도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준호와 솔이, 그리고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은 뒤로하고 짝사랑에 빠지고 만 아림의 사연도 태하, 여름, 하진의 이야기와 함께 흥미롭게 진행된다. 드라마에서는 마지막에 여름이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 아니면 누구와도 함께 하지 않는 건지 궁금한 채 지켜봤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통해 이미 이 이야기의 결말은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손을 맞잡는 장면은 다시 봐도 귀엽고 예뻐 보였다.

 

연애를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상황들을 공감 가는 솔직한 대사들로 잘 써놓은 <연애의 발견>. 사랑에도 연애에도 정답은 없고, 영원한 사랑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으며 그렇게 또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것이다. 나를 가장 나답게 해 주는 그 사람과 함께.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