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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by 푸른바람꽃 2014. 12. 17.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Oprah Gail Winfrey), 송연수 | 북하우스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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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오프라 윈프리에게 했던 것과 같은 질문-"당신이 확실히 아는 것은 무엇입니까?"-을 던져 온다면 나는 무슨 답부터 할 지 잠시 생각해 봤다. 아마 웃으며 그랬을 것 같다. "엄마 말을 들으면 자다가 떡이 생긴다." 이 말은 확실하다고... 깊게 생각해 보기 시작한다면 오프라 윈프리 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도 몇 가지의 답은 할 수 있을까? 그런데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아는 것’과 ‘확실히 아는 것’은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사실을 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안다는 것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는 것을 체화하여 삶의 순간순간 마다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따지자면 확실히 아는 것에 대한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인터뷰 때 처음 이 질문을 받고 그 자리에 답을 할 수 없었던 오프라 윈프리는 이후 O매거진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들로 14년간 칼럼을 써왔다고 한다. 그 칼럼을 묶은 책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다.

 

평소 같으면 아마도 난 이 책을 읽지 않고 지나쳤을 것이다. 평소 자기계발서적이나 이런 장르의 책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지난 달 갑자기 닥친 시련에 중심을 잃고 자꾸 비틀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이 책이 뭔가 도움이 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힘 이렇게 여덟 가지의 주제에 대해 오프라 윈프리는 그녀가 직접 경험하거나 책을 통해서 깨달은 것 등을 예로 들면서 그녀가 확실히 아는 것들을 들려준다.

 

쭈뼛거리고 움츠러들지 말고 용기 있게 인생의 무대로 나가라는 것,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 숨을 쉬고 노을을 보고 빗소리를 듣는 등 일상의 행복감과 감사함, 기꺼운 마음으로 예스가 아닐 때는 노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 나와는 걸어온 길이 전혀 다르지만 오프라 윈프리가 전하는 이야기는 모두가 크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기독교 신자인 그녀는 이 책에서도 곳곳에 그녀의 신앙에 대한 믿음을 적어 놓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비록 나와 종교는 다르지만 내 입장에서는 내가 따르는 종교를 대입해서 읽어나갔고 종교의 차이는 문제되지 않았다.

 

오프라 윈프리가 인생의 희노애락을 통해 얻은 이 값진 내용들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 덕분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어 참 고맙다. 그리고 혼자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그래서 다음 읽은 사람을 위해 이번만큼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의 밑줄 긋기도 참았다. 두루두루 읽으면 좋을 책, 오랜만에 그런 책을 만났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