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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by 푸른바람꽃 2015. 2. 6.
6년 6년
할런 코벤(Harlan Coben), 이선혜 | 문학수첩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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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내게는 낯선 이름인 할런 코벤의 소설 <6년>은 초반 부분부터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뭔가가 있었다. 대학교수인 제이크 피셔는 헤어진 연인 나탈리의 결혼식에 참석한다. 이별 후에도 결코 그녀를 잊은 적은 없었기에 비록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 그녀의 모습일지라도 먼발치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를 발견한 그녀는 제이크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앞으로 다시는 자신들 부부 앞에 나타나지 말아달라고... 이제 한 남자의 아내가 됐으니 그럴법한 부탁이었다. 그러나 6년 후 제이크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나탈리의 남편 토드의 부고를 접한다.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나탈리가 다시금 제이크의 삶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사건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에 간 제이크는 아연실색하고 만다. 놀랍게도 미망인은 그가 알던 나탈리가 아니었고, 나탈리를 기억할 만한 사람, 장소에 찾아가 봐도 나탈리를 안다는 사람도 그녀의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되자 제이크는 나탈리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한다. 이때부터 제이크는 오직 나탈리를 찾아 재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나탈리는 없고 수렁에 빠진 느낌인 제이크 앞에 의문의 남자들이 찾아와 제이크 마저 위기에 빠진다. 대체 나탈리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고 제이크를 위협하는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이때부터는 독자들도 제이크와 같은 마음으로 나탈리의 행방을 찾게 된다.

 

하지만 제이크가 그렇게 목숨을 걸면서까지 나탈리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 처음엔 쉽게 납득이 되지 않기도 한다. 두 사람이 만난 시간보다 헤어져 있던 시간이 더 길었는데도 제이크를 보고 있노라면 평생을 함께해 온 그 누구 못지않다. 그러다 차츰 순정남 제이크에게 나탈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되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진실된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시시각각 위험이 찾아오지만 그럴수록 제이크가 진실에 그리고 나탈리에게 좀 더 다가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드러나는 나탈리의 비밀은 왜 그녀가 돌연 제이크와 떠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려준다.

 

두 사람이 결국 만났을지, 그리고 제이크와 나탈리가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는 제법 두꺼운 이 책의 제일 마지막에 가서야 알려준다. 전개 도중에도 <6년>은 그리 독자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단서들을 마구 흘리는 스릴러 소설들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어설프고 융통성도 없는 제이크의 추적 속도에 맞춰 작은 퍼즐 조각들을 하나, 둘 꺼내놓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게 또 할런 코벤의 <6년>이 갖는 매력인 것 같다. 알고 보니 이 책도 이미 헐리우드 영화화가 일찌감치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제이크는 누가 연기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휴 잭맨’이라는 제법 잘 어울리는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 해 영화도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