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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주말 여행

by 푸른바람꽃 2015. 6. 24.
버스 타고 주말 여행 버스 타고 주말 여행
안혜연, 안혜연 | 시공사(단행본)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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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저녁만 되면 마음이 갈팡질팡 한다. 또 다시 찾아온 주말에 집순이로 지낼 것인가, 아니면 어디라도 떠날 것인가 하고 말이다. 막상 떠나보면 오길 잘했다 싶긴 한데 차도 없이 여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큰마음을 먹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내게 강력 추천한다는 책이 나왔다. 안혜연의 <버스 타고 주말여행>이 나를 버스에 태워 전국 어디라도 데려다 주겠노라고 여행의 길잡이로 나섰다.

 

뒤표지에도 이 책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면허를 신분증으로만 이용하고 있는 장롱면허 소지자”! 이게 바로 나다. 그래서 여행은 늘 누군가의 차에 실려서 다녔고, 운전자와 나의 일정이 맞아 떨어져야만 여행도 가능한 것이 되었다. 물론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는 기차 또는 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뚜벅이들의 여행에는 교통이 편해야 한다는 조건이 늘 따라붙었고, 그래서 여행지는 대도시 위주로 국한되어 갔던 곳을 가고, 또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여행에서의 크고 작은 아쉬움들에 대해 <버스 타고 주말여행>은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버스, 시티투어버스 등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행에 앞서 저자는 우리의 발이 되어 줄 버스 시스템부터 차근히 설명하고 개괄적인 버스여행의 브리핑을 시작한다. 대표적인 코스나 경비, 먹을거리, 숙박 등이 맛보기로 먼저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보는데 우선은 테마가 있는 3박 4일 코스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이럴 때 이런 여행’ 시리즈가 이어져 나온다. 사시사철 풍광이 달라지는 대한민국의 매력과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꽃놀이면 꽃놀이 내가 원하는 여행에 따라 추천 코스를 제시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방방곡곡(제주 빼고)을 1박 2일 일정으로도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 기행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일단 EBL 패스라는 것과 고속버스 환승정류소가 그것이다. 패스로 고속버스도 갈아타며 이동할 수 있는 줄 처음 알았고, 사진을 보고서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환승정류소가 기억났다. 서울이 아니고선 전국팔도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버스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환승 시스템과 패스를 잘 이용하면 교통비와 이동 시간, 거리를 모두 절감할 수 있어 유익할 것 같다. 또 우리 지역이나 자주 가는 경주에서도 내가 몰랐던 맛집들이 소개되어 있어 새롭기도 했다.

 

책을 보면 필요한 정보들만 비교적 잘 요약해 담았는데 그럼에도 책의 상당 페이지가 사진들로 채워져 있기도 하다. 어떤 여행서는 그야말로 정보 위주로, 또 어떤 여행서는 포토 에세이 같기도 했다. 이 책은 반반이라고 보면 되겠다. 따라서 이 책 한 권이 ‘버스여행’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고, ‘버스여행’을 한번 쯤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책 정도로 참고하면 좋겠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발 빠른 정보는 각자의 스마트폰을 활용하거나 미리 조사를 하고 떠난다면 더 완벽한 ‘버스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보고 싶은 곳이 여럿 생겼다. 계절 상 버스여행은 봄, 가을이 좋다고 하는데 이 말은 십분 공감한다. 여름 뙤약볕이나 겨울 찬바람은 어떤 여행에서든 훼방꾼 노릇을 하니까. 그래도 올 여름 휴가 때는 어디를 가볼까 궁리 중이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고,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해 주었던 저자의 전작 <버스 타고 제주여행>도 제대로 읽어 보고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