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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2 ; 21세기 소년의 달콤한 시간 여행

푸른바람꽃 2012. 4. 1. 15:47
촌마게 푸딩 2 (양장) 촌마게 푸딩 2 (양장)
아라키 겐, 미지언 | 좋은생각 | 20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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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에 읽었던 <촌마게 푸딩>. 책을 읽은 후 영화로도 봤기때문에 2권 출간 소식이 유독 반가웠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이 책의 1권에서는 에도시대 사무라이가 현대로 오게 되어 파티시에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과정을 재밌게 담고 있었다. 그런데 엔딩에서 주인공 야스베 씨가 너무 갑작스럽게 다시 자신이 살던 에도 시대로 돌아가버리는 바람에 약간의 에필로그 내용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궁금증이 남았다. 이런 호기심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촌마게 푸딩 2>는 8년이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든 10대의 도모야가 주인공이었다.

 

도입부에서부터 1권의 꼬마 도모야가 아무렇지 않게 절도행각을 벌이는 반항아로 등장해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엄마와의 관계도 소원해진 소년 도모야.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그의 앞에 갑자기 타임슬립의 통로가 열리고 순식간에 180년 전 에도시대로 여행을 떠난다. 지금과 달리 빛이 많지 않던 그 시대에서 도모야는 기억을 더듬으며 야스베 씨를 찾아 간다. 에도시대에서 그가 의지할 곳이란 8년 전 별안간 찾아왔던 야스베 밖에 없었으니까. 또한 현대에서 도모야는 야스베 씨가 에도 시대로 돌아간 후 제과점을 열어 그 제과점이 대대로 이어져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스베 씨와 도모야의 만남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두 사람 모두 타임슬립의 후유증이라고 해야할까? 에도 시대에서 야스베는 미래를 경험한 후 의심스런 언행으로 인해 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견디고 있었다. 도모야 역시 과거 에도 시대의 사회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함부로 말을 하다가 감옥에 갇히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옥 중에서 재회한다. 도모야에게는 자신의 목숨도 목숨이지만 고문에 지친 야스베까지 구해내야 하는 것이다. 이 생사의 기로에서도 마지막 희망은 있었다. 바로 푸딩!!!

 

그러나 뚜렷한 레시피도 없는 상황에서 야스베와 도모야는 오직 감각에 의존한 채 이 푸딩을 만들어 내야했다. 그리고 에도 시대에서 만난 도모야의 친구 센과 린타로의 도움 덕분에 그들은 불가능할 것 같은 과제도 성공으로 이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전편 보다 <촌마게 푸딩 2>는 뭔가 허술하다. 가장 흥미가 떨어졌던 이유는 이야기의 진행에 있다. 매 순간 우연의 연속이었고, 위기가 발생해도 너무 쉽게 해결돼 버려서 긴장감도 없었다. 이렇다보니 책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졌고, 순식간에 결말나 버리는 점은 1권 때와 비슷했다. 그러나 남들은 경험하지 못할 일들을 겪고 나서 스스로 성숙해지는 한 소년의 변화는 전편과 확실히 다른 점이었다. 1권을 재밌게 봤던 독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야스베 씨의 후일담이 궁금했다면 꼭 찾아서 읽어보길 바란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