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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영의 책 한 권 쓰기 ; 딱 90일 만에 인생을 바꾸는 법

푸른바람꽃 2012. 5. 13. 12:15
탁구영의 책 한권 쓰기 탁구영의 책 한권 쓰기
조관일 | 미디어윌M&B |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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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좋아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막연히 꿈꾸게 된 일이 있다. 책 표지 저자에 내 이름 세 글자가 적혀 있는 책을 손에 잡아 보는 것, 다시 말해 '책 한 권 쓰기'다. 하지만 밑도 끝도 없이 책을 쓰고 싶다고 해서 뚝딱 써지는 것도 아니고, 한 마디로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 지 그 방법론을 모르다 보니 '책 한 권 쓰기'는 목표가 아니라 꿈으로만 머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관일의 <탁구영의 책 한 권 쓰기>를 보는 순간 이 책이라면 적어도 꿈이 아닌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내딛을 수는 있겠구나 싶었다.

 

저자의 글은 <탁구영의 책 한 권 쓰기>로 처음 접해 보는데 다른 저서들은 어떤지 몰라도 이 책은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다. 먼저 책 제목에 나오듯이 '탁구영'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가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책 쓰기에 관한 수많은 책들 중 바로 이 책을 구입해 읽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저자의 '책 쓰기' 강의가 시작된다. 따라서 방법론적인 이야기만 구구절절 풀어 놓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과 닮은 모습의 '탁구영'을 등장시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책 쓰기'의 선입견이나 책 쓰기를 시작한 뒤에 부딪히는 어려운 점, 궁금한 점 등을 이야기 하고, 이런 '탁구영'의 고민들을 저자는 '책 속의 책' 형식을 빌려 해결해 준다.

 

저자는 '글 쓰기'와 '책 쓰기'는 엄연히 다른 것이며 이 책에서 도전해 보라고 하는 것은 후자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좋은 글을 쓰는 능력은 저 마다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직장 생활을 3년 이상 했다면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책 한 권을 쓸 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이어서 '책 쓰기'의 다양한 효과들과 - 사실 이런 효과들을 체계적으로 적어 놓지 않아도 책을 써서 나쁠 것이 없다 - 본격적인 책 쓰기 작업에 돌입한다. 책 쓰기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주제 선정부터 어떤 유형의 책을 어떤 제목으로 쓸 것인지 저자 자신의 경험과 현재 출판 시장의 사례로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으며 펜으로 끄적이는 것보다 디지털로 책을 쓰라고 권한다. 그리고 디지털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인 자료 수집의 편이성과 이 자료들의 중요성은 뒤에 이어 등장한다.

 

이 책은 글 쓰기 책이 아닌 책 쓰기 책이라고 저자가 누누히 밝혔지만 이 책의 후반에는 졸필을 옥필로 다듬는 방법도 잠깐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내 또래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탁구영은 '영업의 비밀'이란 자기계발서를 완성함으로써 어엿한 저자가 되었다는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탁구영처럼 나 역시 책을 처음 읽어나가면서도 '책은 아무나 쓰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책을 쓰는 과정과 방법들은 과거 졸업 논문을 쓸 때와 비슷한 점이 많았고, 돌이켜보면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사회생활이나 업무의 노하우 등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단, 기존에 나와있는 책들과의 차별화가 관건일 것 같다. 

 

그동안 자기계발서 장르는 성공한 사람들이나 쓰는 분야로 인식했었는데 직장생활 3년이란 경험이 자기계발서 집필에 충분한 밑천이 된다고 하니 없던 용기와 도전의식도 불끈 생긴다. 마냥 어렵게만 생각했고, 그래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 어쩌면 올해가 다 가기 전에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대로 가면 이대로 가고 만다'(p.10)는 저자의 충고를 되새기며 이제는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