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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타일 손뜨개

푸른바람꽃 2012. 11. 11. 21:14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
하야시 고토미, 배혜영 | 진선아트북 |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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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니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턱 밑까지 오는 두툼한 터틀넥을 입고 있을 때의 그 푸근함이란 니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그리고 장갑과 목도리도 겨울의 필수품이다. 이런 니트류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고교 시절에는 가사 실습 시간에 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 등을 하며 직접 목도리도 만들고 컵 받침대도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크고 나서는 통 뜨개질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하는 방법도 가물거리던 참에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라는 책을 발견했다.

 

수예 전문가로 활동중인 저자 하야시 고토미가 노르딕 니팅 심포지엄에 참가한 이후로 인연을 맺게 된 북유럽 친구들로부터 전수받은 북유럽 국가들의 니팅 기법 10가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해서 뭐 별다를 게 있을까 싶었는데 얼마 전에 읽은 인테리어 책에서도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미묘한 차이가 있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실려 있는 니팅 완성품들의 사진을 봐도 직조된 모양새가 유럽 특유의 문양같이 보이니 말이다.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의 손뜨개 방법들이 등장하는데 제일 먼저 나오는 핀란드의 코르스네스는 알록달록 예쁜 색감과 무늬가 정말 인상적이다. 코바늘을 이용해 어쩜 이런 문양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마냥 신기해서 제일 뒤 쪽에 나오는 만드는 법도 유심히 살펴봤다. 퍼 테이프라는 것도 뜨개질로 만들 수 있는 게 놀라웠고, 스웨덴의 자작나무 뜨기로 완성한 암워머는 보기만 해도 탐나는 물건이었다. 에스토니아의 스파이럴로 완성한 암워머도 이와 비슷한 모양이었는데 자작나무 뜨기가 스파이럴 보다 입체감이 있다고 해야겠다.

 

70여쪽 가운데 40여쪽의 분량은 색색의 털실로 예쁘게 뜬 완제품들의 모습과 뜨개질 방법이 컬러 사진들로 실려 있다. 직접 뜨개질 하는 손을 보면서 실을 걸고 한 코씩 엮어나가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How to Make'는 뜨개질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 법한 작품의 도안들을 싣고 있는데 나처럼 뜨개질 초보자에게는 역시나 쉽지 않은 암호문 같다. 따라서 겉뜨기, 안뜨기 밖에 모르는 독자라면 이 책을 선택하기 전에 꼭 미리 살펴보길 바란다. 모처럼 다시 뜨개질을 해 볼 요량으로 서랍 깊숙이 넣어 둔 뜨개바늘도 찾아뒀는데 처음부터 욕심이 좀 과했다 싶다. 하지만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로 니팅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고, 나중에라도 암워머는 꼭 도전해 보고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