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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인생 여행

by 푸른바람꽃 2011. 4. 17.
서른 살의 인생 여행 서른 살의 인생 여행
조현준, 대니 월러스(Danny Wallace) | 민음사 | 20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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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캐리 주연의 영화 "예스 맨"을 보며 유쾌하게 웃었던 한편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든 'Yes!'라고 외치는 삶이 가능할까 상상해 봤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예스맨'이 실존한다고 한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른 살의 인생 여행>의 저자 대니 월러스이다. 그는 '예스맨'이라는 기발한 실험을 몸소 시도하여 그 과정을 <예스 맨(YES MAN)>이라는 책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오프라인 "소셜 네크워킹" 실험에 나섰다. 그 내용을 담은 책이 <서른 살의 인생 여행>이다.

 

서른 살 생일을 코 앞에 둔 대니는 문득 지금 자신의 모습과 정체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으로 혼란스러워 한다. '예스 맨' 실험으로 평생의 짝을 찾아 결혼을 한 대니였지만 결혼을 했다고 해서 인생 전체가 정착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내가 원하던 길이 맞는지, 예전에 나란 어떤 사람이었고 앞으로의 나는 또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갑자기 그 답을 전혀 찾을 수 없을 때 쯤 대니는 상자 하나를 열게 된다. 창고에서 먼지를 이불 삼아 잠자고 있던 그 상자 안에는 어린 시절 열 두명의 친구들 이름이 담긴 주소록이 있었다.

 

이 친구들은 모두 어디 있을까? 지금쯤 뭐가 되어 있을까? 모두들 행복할까? (중략)

그들도 서른을 앞두고 있다. 그들은 서른이 되는 것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그들도 나와 같은 기분일까? (p.62)   

 

대니는 궁금했다. 그와 동갑내기인 이 친구들의 서른 살도 그 자신처럼 불안하고 의문투성이인지 말이다. 그래서 그는 낡은 주소록만을 들고 어린 시절 친구 찾기에 나선다. 한 마디로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소셜 네트워킹에 도전한 것이다.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친구들과 다시 연락을 취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대로 영국 내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미국, 독일, 일본에 이르기까지 서른의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어릴 때는 상상도 못했을 모습의 어른이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했던 친구들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대니에게 반가움을 표한다. 이상하게도 어린시절 친구들과는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것처럼 언제 만나도 변하지 않는 따뜻한 우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니는 친구들을 수소문하고, 끊임없이 연락을 시도한 끝에 한 명씩 새로운 연락처들로 주소록을 업데이트 해 나간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대니도 자신의 길에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친구들을 찾던 중 그는 뜻밖의 비보를 접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의 인생 행로에서 그 자신이나 대다수의 친구들은 운좋게 비켜갔지만 어쩌면 누구에게나 닦칠 수 있는 불행임을 깨닫고 다시금 인생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한다.

 

저자와 같이 어릴 적 친구 찾기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상상해 봤던 일이다. 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지금의 내게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느닷없이 연락을 취할 용기가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마냥 궁금할 뿐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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