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베 밥상 성민자 | 동녘라이프 | 20110321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벌써 1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일본을 여행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우리와 흡사한 문화를 가진 나라인데도 이국 땅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은 모두가 새로웠다. 그 중에서도 혀 끝을 자극했던 일본의 '맛'은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계속 생각이 났다.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일본의 토속 음식들을 맛보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 책만 있으면 집에서도 일본의 전통 가정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호기심이 일었다. 단정하게 놓이 밥공기와 젓가락이 마치 일본인을 연상시키는 <고베 밥상>은 일본인과 결혼하여 현재 일본 고베 지역에서 정착하여 살고있는 저자 성민자가 직접 소개하는 일본의 가정 요리책이다.
여느 요리책에서처럼 <고베 밥상>도 본격적인 레시피 소개에 앞서 재료와 양념, 조리도구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이라면 가장 먼저 일본 가정식의 특징과 식탁 예절을 언급한 부분이다. 특히 식탁예절에서 1번으로 등장하는 감사 인사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보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고보면 여행 중에 식당에서도 손님들이 음식이 나오면 항상 "잘 먹겠습니다"라는 인사를 했었다. 여행자로서의 낯선 어색함으로 나는 이런 인사까지는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맛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념 소개와 일본 요리에서만 독특하게 볼 수 있는 조리도구들의 소개가 끝나고 일본 가정식 밥상으로 안내된다.
기본이 되는 정식을 시작으로 곁반찬 없이도 한 끼 식사가 되는 한 그릇 음식에 이어 손님접대용 요리와 도시락, 그리고 다양한 일본의 반찬류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요리 사진을 보기만해도 일본에서 맛 보았던 그 담백함과 짭쪼롬함이 입 안에 감도는 것 같다. 또한 요리의 레시피만 소개되어 있는게 아니라 각각의 요리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는 듯한 글이 한 단락씩 등장하는데 이 내용들만 읽어보다도 일본의 식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음식의 궁합, 제철의 싱싱한 재료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약식동원(藥食同源) 즉,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약이 되는 원리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식문화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호텔에서 먹었던 조식 밑반찬으로 낫토와 미소시루가 나왔던 이유도 이 책으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붉은 고춧가루를 팍팍 넣은 음식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일본의 밥상은 밍밍하고 뭔가 허전하다 느껴질 지도 모른다. 나 조차도 일본식 음식들이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끼 김치를 찾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 위주의 우리 식단에 비해 일본의 식단은 매우 담백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들의 음식에도 절이거나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 많으므로 이런 점은 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집에서 가끔 별미가 생각날 때 당연히 한식이나 중식, 양식 등을 떠올렸었다. 그런데 이제는 일식 그것도 전통 가정식을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단 일본 고유의 맛에 가깝기 위해서는 소스의 영향이 클테니 미리 시치미나 쯔유 등과 같은 양념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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