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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형사 :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1

by 푸른바람꽃 2011. 5. 1.
마지막 형사 마지막 형사
피터 러브시(Peter Lovesey), 하현길 | 시공사(단행본) | 201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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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셜록 홈즈 시리즈나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처럼 추리 소설에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이 종종 있어 왔다. <마지막 형사>피터 다이아몬드라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시리즈의 첫 편에 해당한다. 이 시리즈가 처음 출간된 것이 1991년 무렵이었다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벌써 10권까지 나와 있고 11권도 곧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시리즈가 이렇게 오랜 시간 계속 쓰여지고 출간된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시리즈라는 의미다.

 

굳이 시리즈 첫 편의 제목이 <마지막 형사>인 이유는 이 작품이 쓰여질 당시 경찰들의 수사 시스템에 큰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요즘이야 미드 CSI 시리즈 덕분에 DNA 검사를 비롯한 과학수사에 대해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지만 80년대 말~90년대 초에는 이제 막 DNA를 통한 범인 색출과 범죄자들의 데이터베이스 조회 등이 이뤄지던 시점이다. 따라서 이런 범죄 수사의 과도기 시절에 우리의 주인공 '피터'는 묵묵히 발로 뛰어다니고 직감으로 추리하는 등 그만의 방식을 고집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라기 보다 자존심 강한 독불장군형 뚱보 아저씨 같은 그가 과연 의문의 살인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낼 지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인 오스틴이 잠시 살았었던 영국의 바스 지역에서 미모의 여배우의 시신이 강에서 발견되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유력한 용의자는 그녀의 남편이었고, 피터 다이아몬드는 그가 진범이라고 굳게 믿는다. 정황 상으로도 그가 범인인 것 같지만 수사 중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나고 진범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이런 수사극은 범인이 가능하면 늦게 밝혀질수록 좋은데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범인이 진범으로 드러났다. 나름 이 책의 가장 큰 반전이라면 반전이 바로 범인의 정체였을텐데 그 범인이 한 순간에 드러났던 점은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그 외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플롯 구성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특히 시점의 변화를 주면서 등장인물이 직접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설정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다. 한 마디로 한 번 손에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쉽게 읽히는 책이란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의 표지 날개 부분에 보면 이 작품의 다음 시리즈에 대한 소개도 있어서 잠깐 살펴보니 피터 다이아몬드의 활약은 정말 이 책은 시작에 불과했다. 시리즈의 첫 권에서부터 이미 경찰직을 그만 뒀기에 이 책의 제목이 "마지막 형사"인 것일까? 어쨌든 더이상 경찰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경찰 본능'으로 앞으로도 계속 사건을 해결하고 다닐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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