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면요리 윤미영 | 미디어윌M&B | 2011041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먹음직스러운 파스타가 눈길을 사로잡는 면요리 책이 나왔다. 평소에는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탈이 나서 주로 밥을 먹는다. 이렇다 보니 어떤 날은 무조건 면요리를 먹고야 말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라 자주 찾는 파스타 집과 일식집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가끔은 나가서 먹거나 시켜 먹는 음식 모두 싫을 때 집에서 먹는 파스타 요리가 간절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요리했을 때 가장 실패율이 높은 음식이 바로 파스타 일명 스파게티류이다. 왠만한 요리들은 레시피만 한 번 읽어보고도 엇비슷하게 만들어 내는 것에 비해 파스타 종류들은 도전할 때마다 실패를 거듭해 이제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됐다. 남들은 요리 중에 그나마 가장 쉽고 간편한 축에 속하는 것이 파스타라지만 내겐 너무 어려운 요리 중 하나다. 잘 하는 분께 부탁해 특강을 받았는데도 집에와서 하면 왜 그 맛이 나지 않는 건지.... 이제 그 답을 <맛있는 면 요리>의 도움을 받아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어린시절 엄마가 해 주신 "팥칼국수"의 맛을 잊지 못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면요리에 심취하게 되었다는 저자 윤미영은 이탈리아와 한국, 일본, 그리스와 스페인, 중국, 베트남과 태국에 걸쳐 마지막에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국식 면요리까지 면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거의 모두를 망라하여 이 한 권의 책에 비법을 담아 놓았다. 그녀의 레시피에서 가장 큰 특징은 화학조미료는 하나도 없다는 것! 대부분의 요리책에서도 이미 화학조미료는 퇴출된 지 오래지만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레시피에도 없는 조미료를 일부러 첨가해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미료 대신 재료 본연의 맛과 조리법만으로도 충분히 감칠맛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이 충분히 잘 소개되어 있다.
면 요리의 핵심음 무엇보다 면 그 자체의 탄성에 있다. 따라서 맛있는 면 요리를 위한 첫걸음은 요리에 맞는 적당한 면의 선택과 식감과 풍미를 한껏 돋우도록 잘 삶아 내는 것에 잇다. 책에서도 우선 면의 종류와 다양한 육수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레시피에서 요리에 맞는 면 삶기의 비법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 스파게티니를 삶을 때는 가운데 심이 보여야 한다고 익히 들어왔는데 레시피 공부를 통해 그렇게 삶는 것은 "알덴테"라고 함을 알게 됐다. 즐겨 먹는 봉골레 파스타를 포함하여 여러 종류의 토마토 소스 파스타들과 난생 처음 보는 파스타들까지 한껏 이탈리아식 면 요리를 눈요기를 하고 나면 익숙한 우리나라의 면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우리의 면 요리는 국수류들인데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의 국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마치 마술 같기도 하다. 그리고 국수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찬류의 조리법도 소개되어 있어서 요긴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가사키 짬뽕의 요리법이 담긴 일본 편이 이어진다. 일본도 면류 요리라면 빠지지 않는 나라인데 이 곳의 특징인 담백한 국물맛을 잘 느낄 수 있는 라멘과 우동, 소바류가 입맛을 자극한다. 중국편에서는 졸업식과 입학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자장면을 선두로 우동과 짬뽕 등이 등장하고 별미로 즐길 수 있는 베트남 쌀국수와 팟타이 등의 레시피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능하면 이런 요리책은 식전에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또 책을 손에 넣자마자 그 자리에서 군침을 삼키며 책장을 넘기고야 말았다. 사진이 워낙 먹음직 스럽게 잘 찍혀 있고 조리 과정도 필요한 장면들 위주로 잘 편집되어 있어서 서둘러 면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면 요리 자체가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일단 한 번 만들어 보자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책인 것 같다. 모처럼 온가족이 모이는 주말을 맞아 가족들에게도 책을 보여주며 가장 먹고 싶은 요리를 한 가지 고르면 만들어 보겠다고 했더니 저 마다 골라잡은 면 요리가 달라 큰일이다. 그래서 일단 선택된 세 가지 메뉴 가운데 내가 가장 잘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우리의 국수부터 오늘 저녁에 한 번 도전해 보련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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