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1 도나토 카리시(Donato Carrisi), 이승재 | 시공사(단행본) | 2011040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표지에서처럼 믿기 힘들지만 실화라고 한다. 이토록 잔악한 범죄를 저지를 범인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의 손에 무참히 희생된 아이들이 있단다. <속삭이는 자 1>는 범죄심리학자인 저자 도나토 카리시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읽는 내내 영화로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않았다. 그만큼 팩션의 매력이 제대로 살아 있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어느 교도소장이 보낸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되지만 어느새 그 편지의 내용은 잊혀지고 여자 아이들의 실종 사건으로 집중된다. 여자 아이들의 왼쪽 팔 여섯 개가 발견되고, 실종 신고가 접수된 아이는 다섯 뿐이다. 여섯번째 아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아이의 왼쪽 팔에서는 다른 아이들의 팔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지혈작용을 하는 약제가 검출된다. 다시 말해서 여섯 번째 아이는 범인이 일부러 살려 두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한 쪽 팔이 잘린 상황에서 10대의 소녀가 살아 있을 수 있는 최대의 기한은 20일! 이 안에 범인을 잡고 소녀를 구해야 하는 경찰과 범죄 심리학자들은 가지고 있는 단서들을 통해 한 걸음씩 범인에게로 다가간다.
이 책에서는 각자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진 범죄심리학자 게블러 박사와 아동납치 사건에 실적이 뛰어난 밀라 형사가 주축이 되어 사건을 이끌어 나간다. 이 중 게블러 박사는 저자의 분신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게블러 박사가 사건의 단서들을 조합하여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매우 흥미롭다. 박사를 중심으로 수사팀 요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가능성들을 내놓고 그 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들을 찾아내는 과정도 책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첫 번째 희생자에 이어 두 번째 희생자의 시신까지 발견되고 수사팀이 범인의 코 앞에 다가선 상황에서 결국 이야기의 1권은 끝이난다. 손에 땀이 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이야기가 툭 끊어져 서둘러 2권을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게블러 박사의 교묘한 수법에 보기 좋게 걸려든 그는 진정 사건의 범인일까? 그리고 밀라는 어떻게 위험을 극복하게 될까? 사건의 진실은 2권에 가서야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2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감정과 죄의식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자들을 단순히 사이코패스라고 명명했었다. 그런데 책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그 사람" 즉 연쇄살인을 부추기는 인간 내면의 악마적 존재를 미국 FBI에서는 ‘속삭이는 자(The Whisperer)’로 부른다고 한다. 1권에서는 정확히 "그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 정체가 무엇이든 공포의 대상임은 분명하다. 아무튼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서둘러 <속삭이는 자 2>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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