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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아버지께서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으셨다. 무거운 짐을 옮기시며 허리에 무리가 있었는데도 계속 방치해 두었다가 그것이 병이 되고만 것이다. 병원에서는 디스크 수술을 권했지만 아버지는 한사코 수술을 거부하셨다. 주변에 디스크 수술 후 오히려 나빠졌다는 분이 계셨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고혈압에 약 먹지 말라"는 말과 "디스크에 수술하지 말라"는 말을 믿어 의심치 않는 아버지시니 일단 병원을 나오신 후 통증 완화 주사를 맞으시며 병원에서 일러준 운동을 꾸준히 하셨다. 처음에는 걷거나 앉는 것조차 힘겨워 하셨는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많이 호전되셨다. 이렇게 디스크를 앓게 되신 후로 아버지는 수시로 바른 자세를 강조하신다. 그럼 바른 자세란 어떤 자세를 말하는 것일까? 그래서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해온 우리들병원 의료진이 기획한 <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 자세와 운동>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디스크하면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병원이 바로 이 책을 집필한 우리들병원이다. 아버지께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아보시라 권해 드리기 위해 척추 전문병원을 수소문 하던 무렵 나도 이 병원을 알게 됐다. <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 자세와 운동>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먼저 바른 자세에 대해 알려준 다음 운동을 통한 튼튼한 척추 만들기 요령을 가르쳐 주고, 마지막으로 디스크 수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자세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내가 취하는 자세와 비교하게 됐다. 안타깝게도 앉을 때, 컴퓨터를 사용할 때, 서 있을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등 거의 모든 경우에 나는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바른자세들은 따라했을 때 몸을 긴장시켜야 하는 불편한 자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취했다가도 점점 자세가 흐트러지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자세가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바른자세가 편안한 자세라면 얼마나 좋을까?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실천은 더없이 어려운 것이 자세 교정인 것 같다.
다음 장에서는 운동을 통해 척추를 단련시키는 방법이 나온다.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들 하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걷기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대신 걸을 때도 바른 자세가 중요하며, 걸으면서 박수를 쳐 손에 자극을 주는 방법도 알려준다. 이 밖에 집에서 간단하게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척추를 이완시키는 방법들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서 따라하기 좋다. 그리고 3장에서는 우리들병원의 전문 분야라 할 수 있는 디스크 수술에 대한 지침이 실려 있었다. 다양한 시술 방법과 수술 후 주의사항, 권장 음식, 치료 경과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기때문에 디스크 수술을 준비중인 사람이나 디스크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꽤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허리 나이를 젊게 하는 '10min 포켓 헬스'가 부록으로 실려 있는데, 운동 내용을 살펴보면 요가나 스트레칭 운동에서 자주 보던 동작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척추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전반적인 근육 이완과 강화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운동 프로그램이고, 이것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잠깐 삐끗해서 척추가 아파본 사람은 척추 질환이 얼마나 일상 생활에 치명적인지 잘 알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도 있듯이 척추도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병행하며 건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 자세와 운동>를 가까이 두고 자주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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