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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로 떠난 예술 기행

by 푸른바람꽃 2010. 9. 9.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저자 최도성  
출판사 21세기북스   발간일 2010.07.23
책소개 동유럽 예술기행을 떠나자!영문학자 최도성이 우리를 동유럽으로 이끄는 『동유럽을 일생에 한번은 만나라...

 

요즘처럼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다시금 직장 생활에 얽매이기 시작하면서 사적인 시간은 줄어들었고, 그만큼 일상의 답답함을 느끼는 시간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부쩍 여행서들을 더 많이 읽게 됐다. 그 중에서도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는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로 나를 안내했다.

 

아침 출근길에 즐겨듣는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체코'라는 나라를 극찬해 마지 않았다. 몇 번을 다녀와도 체코만큼 인상적이었던 나라가 없더란다. 가끔 프라하를 다녀온 사람으로부터 여행담을 전해들었을 때에도 체코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곳이 분명한 듯 보였다. 이처럼 여행자의 로망이 가득한 체코!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어렴풋이 엿볼 수 있었으나 체코에 대한 정보는 거의 백지 수준에 가까웠다. 그런데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에서 저자 최도성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체코의 이야기는 그곳의 역사부터 시작해 문학, 음악, 미술,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체코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기쉽게 잘 설명해 준다.

 

여행서들 중에는 여행지에 직접 들고가서 여행에 길라잡이로 활용하면 좋은 책이 있는 반면,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그곳에 대한 정보 습득 차원에서 학습에 좋은 책이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는 후자에 가깝다.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로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적어도 이 책에 실린 내용정도는 미리 알아두고 떠난다면 그 여행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어느 여행이든 아는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들려주는 체코의 역사와 문화는 체코를 이해하는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카프카, 베토벤, 존 레논, 모차르트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이 유명인사들이 모두 동유럽의 나라들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는 흥미로운 내용도 가득하다. 그리고 본문 속에서 간간히 언급되고 있는 소설, 음악, 영화 등도 직접 접해보면 책의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특히 음악과 영화는 책의 제일 뒤에 부록처럼 잘 정리되어 있어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의 70%정도는 체코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나머지 30%의 내용 중 25% 정도는 폴란드 소개이며, 그 나머지가 슬로바키아에 대한 것이다. 체코에 비해 다른 두 곳의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동안 무척이나 궁금했던 체코에 대해서만큼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는 나도 보헤미안 블루빛깔로 물든 카를4세 다리에서 프라하 성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을까? 값을 따질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이 풍경을 사진이 아닌 눈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날이 꼭 찾아오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