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 이민영 | 도서출판 이랑 | 2011043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이 책의 저자처럼 내가 떠나지 못하는 이유. 그것은 내게는 그녀만큼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돈이나 시간 등은 그럴듯한 핑계일 뿐이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떠나겠다는 용기가 없기에 지금처럼 그녀를 부러워하고만 있다. 표지의 비포장 도로 사진만 보고 있어도 흙먼지에 목이 칼칼하고 뙤약볕에 온몸이 땀으로 젖어 불쾌할 것만 같지만 정작 이 길을 자전거로 달린 그녀는 그 순간들이 모두 추억이고 행복이었다 말하고 있다. <자전거로 세상을 건너는 법>은 저자 이민영이 두 달 동안 메콩강을 따라 거쳤던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다시 베트남에 이르는 여정을 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2,850Km를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여자가 혼자서 하루 이틀도 아닌 60일간의 여행을 감해하기란 국내에서도 쉽지가 않다. 그런데도 낯선 타국에서 그녀는 자전거 하나에 모든 것을 싣고 달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 여행을 계획하기 이전부터 이미 그녀는 여행으로 단련된 사람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여행인솔자로 4년간 60개국을 다녔다는 그녀. 2008년 9월에는 두 달간 스페인 1,000Km 도보여행을 마친 그녀니까. 그래서 그녀가 몇 번 여행인솔자로 찾은 적 있었던 메콩강 유역의 나라들은 그녀 나름대로 심사 숙고 끝에 결정한 곳이었다.
태국 치앙마이를 출발한 자전거 여행은 라오스 산악지대를 넘고, 베트남 하이반 패스까지 지나 캄보디아를 거치고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 끝맺는다. 각각의 여행지 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그리고 여행지에서 느끼는 갖가지 감정들이 글에 녹아 있었다. 걷기 보다 빠르고 차를 탄 것보다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현지의 풍속들을 보고 듣고 맛보기 위해서는 자전거 여행만한 것이 없는 것도 같다. 비록 몸은 고되고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도 제한적이겠지만 순전히 여행자의 의지에 따라 자유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유럽이나 일본 등의 여행서만 즐겨 보다가 메콩강을 따라 흘러간 여행에서 작은 풍경 하나도 놓치지 않는 저자와 함께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과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세상과 마주할 때 더 큰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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