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10511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경복궁. 스물 한 살의 여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 보았다. 그 때 내가 아는 경복궁은 근정전과 경회루가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풍경을 실제 보고 있다는 신기함 정도가 그 때 내가 느낀 감정이었다.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에서 그 넓은 궁을 돌아다니는 것이 귀찮다는 이유로 경복궁에 머문 시간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그 후 올 3월에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나는 새로운 광화문과 광화문 광장을 다시 보았다. TV로 달라진 모습을 보긴 했지만 역시 실제로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하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를 읽고 보았다면 분명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저자의 말은 진리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를 읽고 내가 알게 된 경복궁은 그 존재 자체가 조선의 역사이고 문화였다. 그런데도 그 진가를 알지 못했던 시기에는 눈으로 보면서도 참모습은 보지 못했던 것이다.
10년 전 다섯 번째 책을 끝으로 잠시 멈추었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이번에 6권으로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9년 10월부터 연재했던 글을 고쳐 써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산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선암사, 달성 도동서원, 거창과 합천을 지나 저자가 새롭게 터를 잡은 부여, 그리고 이웃한 논산, 보령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서울과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까지 저자와 함께 문화재 답사를 다니다 보면 우리의 역사나 문화에 그간 너무 무관심 했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는 과거의 유물들에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발견하고, 그것이 현재에서 미래까지 잘 계승될 수 있도록 지금의 우리에게 그 가치를 잘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과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끝까지 읽지 못했던 이유는 스스로 이 책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 탓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저자의 깊이 있는 해설이 담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다시 1권부터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과 함께 꼭 다시 경복궁을 찾을 것이다. 또 대조사의 ‘해탈이’가 순산했는지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다. 끝으로 우리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들과 그 가치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글로 남기고 있는 저자의 노력이 곧 내게 있어 인생의 상수(上手)였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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