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스캔들 장 프랑수아 셰뇨(Jean Francois Chaigneau), 김희경 | 이숲 | 2011052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주말에 방송되는 동명의 프로그램을 가끔 볼 때마다 미로운 내용을 많이 접하게 된다. 방송에서는 명화와 클래식 음악 등에 대해 패널들이 서로의 의견과 지식을 나누고 또 시청자들에게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명작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장 프랑수아 세뇨의 <명작 스캔들>도 그 연장선에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클래식 음악은 배제하고 명화들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어 그 점은 조금 아쉽긴 하다.
평소 미술 쪽은 내 관심 분야가 아니다. 그래서 일부로라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화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를 보곤 한다. 그런 이유로 예전에는 고야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았고 최근에는 카라바조의 일생을 다룬 소설을 읽기도 했다. 그 덕분에 <명작 스캔들>에서 고야와 카라바조의 그림을 다시 만나게 되자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화가들이 이 책에 가득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산치오, 고야, 폴 세잔, 고흐, 마티스, 피카소 등 그들이 남긴 작품들이 컬러 사진으로 실려 있고,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들을 극적으로 풀이하고 있어서 책의 부제처럼 소설만큼의 재미를 선사해 준다. 그 가운데서도 라파엘로의 예리한 시선으로 잡아낸 모델의 유방암 소견이라든지 황당했던 모나리자 도난 사건의 전모, 이 책에 실린 이야기 그 자체가 마치 소설 같았던 폴 세잔의 일화, 예술 창작의 유토피아를 꿈꿨던 고흐와 고갱의 동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위대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화가 자신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는지 안다는 것은 그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것은 비단 회화 뿐 아니라 모든 예술 작품들에도 해당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 방송되고 있는 동명의 프로그램과 이 책은 매우 유익한 교양 길라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그러나 서두에 이 책의 아쉬운 점으로 밝혔듯이 앞으로 가능하다면 명화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건축, 문학 등 시리즈로 제작하여 천재적인 작가들의 명작들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넓혀주는 교양서적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명작이라도 그 가치를 모르면 한낱 사물에 지나지 않는다. 세잔의 그림이 지붕의 빗물을 막고, 고흐의 그림은 닭장의 구멍을 막는 판자대용이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와서 이들의 작품이 이런 하찮은 취급을 받게 될 일은 없겠지만 훗날 이런 명작을 직접 보게 되었을 때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그 작품 역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걸린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뿐이다. 그러므로 명작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거기다 쉽고 재밌기까지 하니 온가족이 함께 읽는 교양서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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