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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by 푸른바람꽃 2011. 5. 27.
패션의 탄생 패션의 탄생
강민지 | 루비박스 | 20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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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중요한 세상에서 명품은 자신을 고급스러운 사람으로 포장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명품을 갖고 싶어 하고, 명품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좀 더 특별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명품을 바라보는 사회의 이중적인 시선은 '된장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무분별한 명품 소비를 꼬집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명품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허영심에서 비롯된 과도한 명품 집착에 있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명품을 단순히 고가의 사치품으로만 치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아주 재밌는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 강민지가 직접 쓰고 그린 <패션의 탄생>이 그것이다. 명품 브랜드의 탄생과 디자이너들의 열정 가득한 이야기가 총 천연색의 만화로 펼쳐져 있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저자는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표지에서 보다시피 멋진 일러스트로 디자이너들을 잘 묘사해 한 눈에 봐도 누가 누군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목차에 나열된 패션 디자이너들의 이름은 마치 백화점의 명품관 브랜드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만 같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디자이너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패션의 역사와 맞물려 있기도 했다.

 

단순하게 캐리커쳐처럼 그려진 알록달록한 만화들 사이로 디자이너의 성공기가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으며, 저자의 치밀한 사전 조사가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답게 의상을 착용한 만화 컷은 책에서도 매우 돋보이며, 제품 그 자체를 표현해 놓은 것은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섬세하다. 각각의 브랜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브랜드와 관련되 이슈들을 사진 자료로 추가 설명해 놓은 부분도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지금은 명품 브랜드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명품이었던 것은 아니다.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기까지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런 실패 속에서도 거듭된 도전 끝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브랜드와 제품이 되었다. 그리고 진가를 알아봐준 고객들이 명품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명품들도 그룹화 되어감에 따라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면도 없지 않다. 물론 기업의 최종 목표는 '이익'에 있겠지만 디자이너의 열정으로 제품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초심은 잃지 않고 후대까지 계속 지켜나갔으면 한다. 덧붙여 우리나라의 훌륭한 디자이너들도 어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하루 빨리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