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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it now

마조 앤 새디 Vol. 1 : 마린블루스 정철연의 미치도록 재미난 생활툰

by 푸른바람꽃 2011. 7. 20.
마조 앤 새디(MAJO & SADY) 1 마조 앤 새디(MAJO & SADY) 1
정철연 , 정철연, 정철연 | 예담 | 20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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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만화책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으로 만화를 쉽게 볼 수 있다. 웹 콘텐츠 시장이 발달하면서 유명 포털사이트들마다 웹툰 코너가 자리잡고 있으며, 만화가들에게도 소질만 있으면 쉽게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것이다. <마조 앤 새디>의 작가 정철연은 1세대 웹툰이라 할 수 있는 <마린블루스>의 작가로 카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바다 생물들을 의인화 하여 자신과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던 <마린 블루스>는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2.5시즌을 끝으로 연재가 중단된 후 나온 신작 <마조 앤 새디>는 <마린 블루스>의 "성게군"커플이 결혼 생활기라 할 수 있다.

 

작품 안에서 작가 자신은 "마조"이고, 그의 토끼같은 아내는 "새디"인데 "마조"가 가사를 전담하는 전업주부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만화가라서 매일 출근해야하는 아내 대신 그가 살림을 도맡게 되었는데 점차 주부 본능을 보여주는 "마조"의 활약은 그와 같은 처지인 남자들이나 수많은 가정주부들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성껏 저녁 준비를 했는데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나 무작정 가출했지만 갈 곳이 없어 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어올 때, 받고 싶은 선물이 뭐냐고 물으면 고성능 주방용품을 말하고, 사소한 다툼으로 삐졌을 때 결국 화를 풀어주는 것은 음식이 맛있었다는 칭찬이더라는 내용은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

 

그리고 애묘인인 이 부부가 잠시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후 집에 남겨진 두 고양이의 일화는 무척 기발하여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림체 또한 최대한 단순화 시켜 표현하고 있지만 간간히 중요한 시점에는 사실적인 표정들이 부각되어 극의 재미를 잘 살려준 것 같다.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몇 커트의 만화와 짧게 주고 받는 대사의 위력은 가히 놀랍다. "만화"라는 콘텐츠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독특한 캐릭터의 이 4년차 부부(책의 후반부에는 5년차가 되었지만)가 들려주는 결혼 이야기는 일상 그 자체를 여과없이 보여주되,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귀엽고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1권이라고 표시해 놓은 것을 보면 앞으로 계속 나온다는 이야긴데 언젠가 미래에 보게될 것 같은 이 부부의 육아일기도 보나마나 웃음 폭탄을 던져줄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 덧붙여 이 책을 읽고 나니 <마린 블루스>도 꼭 읽어보고 싶고, 저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필히 방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덥고 지치기 쉬운 요즘 같은 때, 일상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면 <마조 앤 새디>를 꼭 만나보시길!!! 웃음만한 보약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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