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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산 :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마흔다섯 가지 힘

by 푸른바람꽃 2011. 7. 28.
한국의 유산 한국의 유산
KBS 한국의 유산 제작팀, 구성 : 한지원, 구성 : 나은정 | 상상너머 |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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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문화 이슈로 자주 접하게 되는 소식은 고려 최초의 대장경 목판본인 '고려초조대장경'이 제작 천년을 맞이했다는 사실이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이 놀라운 유산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만일 누군가에게 이 문화재에 대해 설명해 줘야 한다면 과연 얼마나 자세히 그리고 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던 찰라 KBS에서 짧은 영상으로 제작하여 방영하던 "KBS 한국의 유산"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한국의 유산>은 '고려팔만대장경'을 시작으로 기록유산, 인물유산, 문화유산 이렇게 3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 기록유산이나 문화유산은 이 책에 포함될 법하다 짐작했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방송으로 "한국의 유산"을 제대로 본 적 없는 나로서는 인물유산 챕터의 목차와 내용들을 보며 이 부분에 더욱 관심이 갔다. 이 책의 부제처럼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주역들임에도 정작 그들의 이름이 쉽게 잊혀지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책에 소개된 13인은 그들이 품은 정신과 용기, 피땀 어린 노력 등이 모두 값진 우리의 유산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널리 알려져 있었던 위인들 외에도 엄복동, 유진오, 조창수 등과 같이 평소 모르고 지내던 인물들을 짧게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시 책의 서두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1부 기록유산에서는 외부의 침략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우리의 기록유산들이 곳곳에 무단 방출되거나 쓰레기처럼 버려졌다가 가까스로 발견된 아찔한 상황, 지금도 완전히 우리에게 귀속되지 못한 우리의 유산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최근 외규장각 도서의 환수를 놓고도 반환이 아닌  '5년 갱신 대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 때 양국의 외교 마찰을 이유로 뻔히 프랑스에 우리의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음을 알고도 모른채 하였던 것에 비하면 분명 지금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문화유산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기존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문화유산의 범주를 넘어 생활의 풍습이나 민속놀이, 정신 사상, 심지어 태극기, 한국 방송의 역사 등도 포함한 광의의 문화 유산을 이야기 한다. 따라서 마지막 챕터까지 모두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그 가치를 떠나 지금 우리에게 또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에게 의미 있는 것들은 유무형을 막론하고 모두 한국의 유산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의미라는 것 또한 원이엄마나 한 병사의 편지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적인 것일지라도 그것이 시대를 뛰어 넘어 우리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각인될 수 있음이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가 지키고 우리가 아껴야 비로소 그것은 우리의 유산이 된다. 그렇게 잘 지켜낸 유산을 무사히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이고 책임일 것이다. <한국의 유산>을 통해 이런 값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