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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it now

by 푸른바람꽃 2011. 8. 13.
통으로 읽는 중국사 통으로 읽는 중국사
이항규, 김인현 | 삼양미디어 | 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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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미디어의 상식 시리즈 가운데 관심있는 분야는 꾸준히 읽어오고 있었다. 주로 세계의 역사나 문화 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삼양의 새로운 상식시리즈로 "통으로 읽는 중국사"가 출간되었다. 취약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사를 이참에 제대로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누군가는 우리의 역사도 아닌 다른 나라의 역사를 굳이 자세히 익힐 필요가 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사는 중국의 역사와 맞물려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륙이 서로 붙어 있는데다 중국과의 정치, 문화, 사상 등의 교류가 과거부터 꾸준히 지속되어 온 탓이다. 따라서 <통으로 읽는 중국사>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의 방대한 역사를 집약해 놓은 것이기도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역사 흐름까지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고대 왕조 다시 말해 문명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작되는 <통으로 읽는 중국사>는 시대순으로 중국의 왕조들을 기술하고 있다. 역사 시간에 허투로 듣지는 않았던지 이 책에 실려 있는 대략적인 내용들은 이미 수업 시간에 학습했던 내용들이다. 그러나 내가 중국 역사에 취약했던 이유는 단편적인 사건이나 왕조의 시대상 등은 비교적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반면 순차적으로 나열하여 그 흐름을 따라가 볼라치면 혼돈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없이 교과서에 시대순으로 도표를 그리고 암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통으로 읽는 중국사>는 그 도표를 서술형으로 풀어놓았다고 보면 된다.

 

왕조의 건국과 흥망성쇠를 주요 인물들의 사건 중심으로 요점정리 하듯 설명해에 주고 있으며 함께 실린 컬러 사진과 지도, 자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본문의 이해와 상식의 폭을 넓혀 준다. 그리고 다소 정리가 필요하다 싶은 내용은 친히 도표를 만들어 설명하고 있으므로 한 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삼국지로 친숙해져 있는 위, 촉, 오의 갈등과 대립은 문학작품 뿐 아니라 영화로도 종종 만나왔기에 책의 내용이 너무 짧게 요약되어 있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통으로 읽는 중국사>는 방대한 중국사를 세세하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이 한 권으로 중국사의 맛을 보기 위한 것이므로 이 점은 미리 감안하고 읽는 편이 좋겠다.  

 

소제목의 내용들이 끝날 무렵에는 그 내용들과 얽히 고사성어가 한자어 표기와 함께 등장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한문 시간에 무조건 암기만 하던 사자성어들의 의미와 유래를 역사와 더불어 학습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끝머리에는 중국사 상식이라고 하여 중국의 고전, 명제상, 대표 역사서, 역대 수도, 역대 왕조 등이 정리돼 있다. 이런 상식 수준의 내용들은 많이 접해본 내용이긴 하지만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봄으로써 지식을 더욱 단단히 다져볼 수 있었다.

 

<통으로 읽는 중국사>를 읽다보면 이 책의 편저자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이 점은 책의 머리말에서 그들이 밝히듯 역사의 해석은 중국사를 전공한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중국의 오늘을 기술한 부분에 이르면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들의 그릇된 역사 인식으로 주변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동북공정"과 소수민족에 대한 핍박과 억압 등은 결코 그들의 역사에 발전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말이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사를 <통으로 읽는 중국사> 덕분에 한 권의 책으로 꿰뚫어 본 기분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중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앍고 싶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제 역할은 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사 입문서로서 또한 세계사의 상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통으로 읽는 중국사>는 충분히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