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冊 it now

워킹 데드

by 푸른바람꽃 2011. 8. 28.
워킹데드 세트 워킹데드 세트
로버트 커크먼(Robert Kirkman), 찰리 아들라드(Charlie Adlard), 토니 무어(Tony Moore), 장성주 | 황금가지 | 20110722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간 꽤 많은 좀비 영화를 본 것 같다. 그다지 좀비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대다수의 좀비 영화들은 이유 없이 산 사람들을 위협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모두 죽어버리거나 2편을 예고하는 흐지부지한 결말로 끝이나고 만다. 그래도 좀비영화 특유의 쫓고 쫓기는 긴장감과 가족, 친구, 이웃이 한 순간에 괴물로 변해 버리는 잔인한 비극으로 인해 자꾸 보게 되는게 아닐까. 그런 좀비를 소재로 한 <워킹 데드>는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되었던 미국 드라마의 원작 만화이다. 이 드라마를 아직 본 적 없는데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도 제법 인기리에 방영된 작품이라고 한다. 곧 시즌 2의 국내 방영을 앞두고 출간된 <워킹 데드>로 이 작품의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삶과 죽음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인간의 본성. <워킹 데드>는 잔인하고도 슬픈 어둠의 세상을 그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좀비물이 그렇듯 어느날 갑자기 도시는 죽음의 그림자가 덮친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변하기 시작하더니 도시는 걸어다니는 시체들로 가득차게 된다. 그 사이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릭은 눈을 떠 보니 세상은 그가 알던 곳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가족들의 생사마저 알 수 없는 가운데 무작정 대도시로 가족을 찾아 떠난다. 이후 릭은 거짓말 같은 이 현실에 점차 적응하게 되면 그 나름대로 생존의 법칙을 터득해 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아내와 아들을 만나고 그의 가족을 보살펴 준 친구 셰인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모두가 혼란스러운 때에 단 한 번 아내와 셰인 사이에 부적절한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한 세 사람의 갈등은 결국 셰인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1권에서 5권까지의 내용이 미드에서는 어느 정도의 이야기 전개인지 알 수 없지만 이 작품은 무척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이어져 나간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릭과 그의 가족들을 제외하면 그 주변 사람들은 모두 비중있는 조연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들의 느닷없는 죽음은 매번 충격적인 반전과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극단적인 환경에 처함으로 인해 사람들은 기본적인 욕구 충족에 허덕이게 되고 본성 역시 차츰 변해 가는 모습이 여실히 보여진다. 특이한 점이 좀비물들의 남주인공은 본래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점차 영웅적인 인물로 그려지고는 했다. <워킹 데드>의 릭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릭의 인간성은 영웅 보다는 현실적인 사람에 가깝다. 무조건 적인 선을 추구하지도 않고, 잔인한 피의 복수도 서슴지 않는다. 릭에게 세상을 구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이런 모습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인 좀비물의 주인공 상이지 않나 싶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5권에 이르러 절체 절명의 위기의 순간을 앞두고 잠시 멈춘다.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이 절체절명의 순간, 릭은 또 어떻게 모면하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 다만 만화로도 충분히 잔인하고 무섭기 때문에 심약한 사람들에게는 이 작품을 권하고 싶지 않다. 그렇고 그런 좀비물이 아닌 극도의 시련 속에 변해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 시켜 주는 <워킹 데드>였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冊 it 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 EUROPE  (0) 2011.08.31
비탈진 음지  (0) 2011.08.29
파퍼 씨의 12마리 펭귄  (0) 2011.08.28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0) 2011.08.21
비스트  (0)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