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011~2012) 최철호, 최철호 | 시공사(단행본) | 20110722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여행 가기에 가장 좋은 계절 여름을 맞아 매일 새로운 여행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 나는 특히 유럽 여행서들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3권의 유럽 여행서들을 동시에 읽게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여행서라고는 하나 이 3권의 책은 너무도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아마 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각각의 책에 대한 콘셉트가 명확히 달랐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그럼 먼저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여행서부터 만나보자! 책의 제목도 심플하다. 유럽!
<유럽>은 시공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저스트 고' 시리즈 중 하나이다. '저스트 고'라는 시리즈의 이름만 봐도 눈치 챘겠지만 이 시리즈의 부제가 바로 "자유여행자를 위한 맵&포토 가이드북"이다. 한 마디로 이 책만 손에 넣고 있으면 그 지역에 관한 한 왠만한 여행 가이드 못지 않게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여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 어쩔 수 없는 단점은 역시나 책의 두께와 무게이다. 여행 가방을 꾸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텐데 짐을 많이 가져가면 그야말로 여행의 짐이 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불안을 가방이 잠기지 않을만큼 꾸역꾸역 담아가는 물건들로 달래려는 사람이 많다. 모두가 필요할 것 같아 챙겨넣었으나 실상 어떤 물건들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가져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여행 가이드북 또한 낯선 여행의 필수품 같아서 챙겨가는데 짐을 많이 차지하는 경우에는 선뜻 담아가기가 망설여 진다. 그런 점에서 <유럽>은 이 책에 실린 8개국 50개 도시 가운데 과반수 이상을 돌아보지 않는 한 짐으로 가져가기에는 버거운 책이기도 하다. 따라서 8개국 중 특정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차라리 이 책을 사전 학습용으로 사용하길 적극 권하는 바이다.
<유럽>에는 유럽 여행이 처음인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여행 기간별, 나라별 일정 세우기를 비롯해 책의 말미에는 자신의 여행 패턴에 맞는 여행법 고르기와 여행 준비의 A t0 Z라 할만한 요긴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본문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유럽 8개국 50개 도시의 여행 정보들은 그야말로 백과사전을 방불케 한다. 나라별 지도를 시작으로 대중교통 노선도, 해당 국가의 역사, 음식, 언어 등 기본 정보와 여행의 노하우, 도시별 주요 관광 코스와 추천 먹거리, 즐길거리, 숙박 업소 등이 총 망라 되어 있다. 특히 유럽의 국가들은 대륙이 붙어 있다보니 기차 여행이 매우 발달해 있고 또 무척 용이하다. 따라서 각각의 챕터마다 테마별 기차여행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시 마다 낯선 곳과 익숙한 곳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작은 사진들만 바라봐도 마음이 들뜬다. 큰 마음 먹고 이 모든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욕심내 보다가도 어느새 이 곳들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유럽> 덕분에 여행 정보뿐만 아니라 유럽의 역사와 문화, 예술 등을 전반적으로 익힐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여행을 함에 있어서 해당 국가에 대한 지리적 정보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실은 이런 배경 지식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그 가치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꼼꼼하게 들여다 볼수록 새록새록 그 세심한 정보들에 새삼 놀라웠던 저스트 고! <유럽>이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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