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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압화와 콜라주

by 푸른바람꽃 2011. 10. 30.
행복한 압화와 콜라주 행복한 압화와 콜라주
고정아, 하야시 미나코, 하야시 미나코 | 진선아트북 |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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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지역의 한 전시장에서 꽃 박람회가 개최됐었다. 화초 가꾸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신 엄마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것 같아서 함께 구경에 나섰다. 가을의 꽃 하면 국화와 코스모스인데 역시나 전시장 입구에는 노란 국화 화분들이 줄을 지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전시장 투어에 나서자 곳곳에 탄성을 자아내는 화려한 작품들이 즐비했다. 그 중에서도 부스 한 켠에 자리잡은 압화 작품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언뜻 보면 색색의 물감으로 곱게 그려 넣은 것 같은데, 자세히 들어야 보면 하나같이 꽃잎과 낙엽, 식물의 줄기, 잎사귀 등을 건조시킨 다음 붙여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것들이었다. 현장에서도 핸드폰 고리와 같은 간단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는데 의외로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압화 요령이 담긴 책을 통해서도 압화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읽게 된 <행복한 압화와 콜라주>는 모리노 미사코와 하야시 미나코 공저로 빈티지한 감성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압화 소품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압화하면 단순히 두꺼운 책의 사이사이에 꽃잎이나 나뭇잎을 끼워서 건조시킨 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신문지를 다림질로 바삭하게 건조시킨 후 그 위에 압화할 재료들을 가지런히 놓고 다시 신문지로 덮은 후 무거운 책과 같은 것으로 눌러주는 작업과정을 거쳤다. 주의할 점은 하루가 지나면 이 신문지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잘 건조된 재료들은 글라신페이퍼에 넣어 방습제와 함께 잘 보관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압화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소품들이 등장하면 만드는 물건에 따라서 재료들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재료는 드물며(강화 수지라는 것이 좀 낯설기는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완성시켜 줄만한 압화 재료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비어 있는 공간에 건조한 꽃잎들로 그림을 그리는 것! 그것이 압화 소품만들기의 핵심이다. 압화로 책갈피, 앨범이나 북커버, 포장지, 엽서 등 다채로운 소품들에 예쁜 장식이 될 수 있으며, 표현 방법들도 꽤나 다양했다. 꽃 박람회장에서 내가 본 압화 작품들은 액세서리들과 장식장, 액자, 향초 등이 전부였는데 그에 비하면 이 책의 압화 작품들은 보다 일상적인 소품들에도 압화를 도입해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소품들에서도 일본인 특유의 느낌이 묻어난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더라도 당연하다는 듯 포장지로 북커버를 만들어 주는 게 이채로웠다. 내가 어릴 적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서점에서는 포장지로 책꺼풀을 싸주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런 포장이 사라졌다. 반면 여전히 일본에서는 북커버가 상용화 되어 있다보니 이 책에 소개된 북커버도 그런 용도로 활용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치자면 우리나라 못지 않게 일본에서도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신선한 작품들이 제법 많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콜라주 소재와 도안도 부록으로 삽입되어 있으니 올 가을에는 예쁜 낙엽을 발견하면 압화 작품에 도전해 봐야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책에 대한 홍보성 게시물이 아닌 소신껏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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