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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by 푸른바람꽃 2011. 10. 30.
소설가로 산다는 것 소설가로 산다는 것
김훈, 김경욱, 김애란, 김연수, 김인숙, 김종광, 박민규, 서하진, 심윤경, 윤성희, 윤영수, 이순원, 이혜경, 전경린, 하성란, 한창훈, 함정임 | 문학사상사 |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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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은 참으로 위대하다. 아니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모든 사람이 위대하다. 그들이 만든 새로운 창작물에서 큰 감동을 받을 때면 나는 그들이 신기할 정도다. 어쩜 이런 발상을, 어쩜 이렇게 풀어낼 수 있을까 하고... 특히 소설가들의 인상적인 작품들을 읽게되면 그들에게 직접 작품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많다. 그러나 작가와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으니 마지막에 있거나 혹은 없을지도 모를 작가의 말로 허전함을 달래곤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여전히 궁금한 것은 "어떻게 소설을 창작하느냐"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조금은 막연한데 이 질문을 받은 작가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문학사상의 <소설가로 산다는 것>은 부제와 같이 "우리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에 관한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부제는 이렇지만 이 글들은 원래 문학사상에서 연재됐던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라는 작가의 창작 노트를 한데 모은 것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작가들의 창작 방법론을 편안하게 풀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 17인의 이름들을 보면서 내가 재밌게 읽은 작품의 좋아하는 작가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우선 반가움이 앞섰다. 특히 다른 사람은 몰라도 표지 사진의 일곱번째 칸을 차지한 주인공은 안경 모양만 봐도 누군지 짐작되었다. 어짜피 글은 작가의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렬한 것이니 누구의 글을 먼저 읽어도 상관 없었다. 그래서 박민규 작가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어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냥 편집된 순서를 따르기로 했다.

 

김경욱, 김애란, 김인숙, 김종광, 김훈 등 줄줄이 이어지는 17인의 작가들 가운데서 아직 작품으로도 일면식이 없는 작가는 김경욱, 김종광, 서하진, 윤성희, 윤영수, 이혜경, 한창훈, 함정임이다. 그들의 작품을 모르니 그들의 소설 창작론에 있어서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단순히 그들이 어떤 것에 영감을 얻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적혀있으리라 생각했던 창작노트는 생각보다는 심오하고 한편으로는 난해한 글도 있었다. 그러니 작가는 작가다. 그들에게 쉽게 쓰여지는 글이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이미 소설들로 그 작가의 작품을 미리 만나본 경우에는 창작노트 또한 그들의 또 다른 소설을 읽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소설로 보았던 그들 특유의 문법이랄까 어법이 이 책 속의 짧은 글에서도 물씬 느껴진다. 기대해 마지 않았던 박민규 작가의 너무 솔직한 고백들은 충격적이다 못해 역시 박민규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한 마디로 그의 작풍을 안다면 그의 창작 노트로 인해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까지 한 걸음 더 작가의 작품 속으로 다가서는 계기가 되고, 낯선 작가에게서는 그의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누군가는 음악에서 영감을 얻고, 또 누군가는 놀이하듯 이야기를 엮어 나가며, 또 다른 이는 한 번에 하나씩 신중히 창작의 걸음을 내딛기도 한다. 공통적인 것은 그들에게 소설은 그들의 인생이라는 것. 글을 쓰는 것이 직업이 되었으나 그들은 자신의 글을 통해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작품 속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소설가로 산다는 것>을 통해 그들이 써 온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새로운 작가의 말을 들은 기분이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책에 대한 홍보성 게시물이 아닌 소신껏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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