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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1

by 푸른바람꽃 2011. 10. 30.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 2-1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 2-1
서나래, 서나래 | 씨네21북스 | 20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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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낢이 사는 이야기"를 만났다. 그간 뭐가 그리 바빴던 건지 정말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역시나 그녀의 이야기는 재밌고 유쾌하다. 저자가 "낢이 사는 이야기"를 연재한 지도 벌써 7년이 되었단다. 직장생활을 했다면 이미 대리에서 과장급 연차이다. 이번에 출간된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의 1권은 스물아홉이 된 그녀가 직장녀로 변신하면서 겪게 되는 새로운 경험담이 재치있게 그려진다.

 

"낢이 사는 이야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의 경험이 일기 형식으로 그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그녀와 비슷한 또래인 나 같은 사람은 특히나 그녀의 대학생활과 가족관계 등에서 너무도 비슷한 경험들에 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시즌 2에서도 첫 에피소드부터 공감 백배이다. 벽이 없는 아줌마들의 툭툭 던지는 말에 얼떨결에 대답하다가 버스에서 내릴 때는 서로 인사나눠본 경험이 있고, 목욕탕에서 옛 친구를 만난 듯 지금까지의 인생사를 구구절절 풀어놓는 우리 엄마가 떠올라 저절로 웃음이 났다. 잠시 "낢이 사는 이야기"와 멀어졌던 몇 년 사이 저자의 남동생 '식'이는 제대하였고(군대 간다는 에피소드와 군대에서 휴가나왔을 때 에피소드가 엊그제 본 것처럼 생생한데 말이다), 그녀의 '언니'는 결혼을 하였다는 소식에 익히 알던 누군가의 근황을 전해 들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일기 형식의 만화이다 보니 부모님이 이사를 함에 따라 남동생과 둘이서 자취하는 이야기와 그녀가 기르는 세 마리의 고양이 이야기, 그리고 올해 그녀의 인생에서 큰 변화라 할 수 있는 직장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협동심을 강조하는 한국의 직장문화를 언급하며 잔업은 집에 가봤자 특별한 일 없는 외로운 싱글녀 차지라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자유분방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겨온 그녀답지 않게 은근히 눈치껏 행동하는 나래 씨의 모습은 내가 처음 직장 생활을 했을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PART 4에 등장하는 그녀의 가족들 이야기는 온기가 가득하다. 말 그대로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좋은 것이야말로 가족이니까.

 

저자의 카툰과 함께 파트별로 에피소드와 관련된 사진도 함께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조금은 엉뚱하고 그래서 더욱 인간미가 흘러 넘치는 나래 씨의 근황을 앞으로도 "낢이 사는 이야기"로 계속 만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웹툰을 척척 그려내는 재주 많은 그녀가 부럽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책에 대한 홍보성 게시물이 아닌 소신껏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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