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 잭 콘필드(Jack Kornfield), 추선희 | 불광출판사 | 20111026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내가 다니는 절에는 참선 교실도 있고 또 참선을 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별도의 방도 마련해 놓았다. 넓은 공간에 회색의 좌복들이 줄을 지어 놓여져 있고 수업이 없을 때는 그곳에서 누구나 참선 즉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늘 열려 있다. 그래서 아주 가끔은 홀로 10분만이라도 명상 비슷한 것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또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선 이상한 일이지만 눈을 감으면 오히려 수만가지의 영상이 눈 앞을 스쳐 지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과거, 현재, 그리고 아직 다가오지 않을 미래의 일들까지 순식간에 감은 눈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다 보면 또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나는 그 자리에 앉아 10분간 명상이 아닌 잡념에 빠져 있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초보자도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던 중 불광출판사의 <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의 도움을 받아 보기로 했다.
마치 이 책의 저자인 잭 콘필드 박사는 명상 분야의 권위자이다. 불교의 명상수행법을 서양에 소개한 인물로 그 자신이 명상 모임과 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기도 했다. 책에는 우선 명상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명상의 유래와 의미, 장점 등을 개괄적으로 이야기하며 가볍게 시작된다. 종교적 혹은 학문적으로 깊이 파고든다기 보다 명상 그 자체로서의 의미에 더욱 집중한 느낌이다. 그리고 호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명상 레슨이 시작된다. 숨을 들이시고 내쉬는 것부터가 이미 명상의 기본이고 자세의 시작이다. 그리고 편안하게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직시할 수 있는 자세로 앉아 명상을 하는 방법 등에 대해 차근차근 제시되어 있어 책의 제목처럼 처음 하는 명상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책 뿐만이 아니었다. 책과 함께 붙어있는 명상 CD에 대해서도 무척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들어보기 전에는 일종의 명상 음악 등이 담겨 있을 거라 짐작했었고 또 조금 기대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CD는 이 책을 그대로 암기하지 않는 이상 놓치기 쉬운 명상의 안내문을 책에서 오디오북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명상을 할 때마다 책을 뒤적거리며 찾아볼 필요 없이 이 CD를 틀어놓고 안내되는 내용에 집중하며 그대로 행하면 되는 것이다. 기대와 달라 조금 의외이긴 했으나 한편으로는 직장이나 가정 등 어디에서건 이 CD를 스승 삼아 명상 훈련을 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그들만의 프로그램으로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자신의 호흡을 다스리고 고정 자세로 몸의 오감을 열고, 명상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하며 용서의 명상, 사랑의 명상과 같은 사람의 기본된 감정과 명상을 통해 정신적인 행복을 찾는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재밌는 것은 꼭 가부좌를 틀고 조용한 방에서 해야 명상이라 생각했는데 일상 생활 중에 다시 말해 먹는 동안, 걷는 동안에도 마음만 먹으면 명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명상은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한편 어려운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에 따라 명상을 습관처럼 계속 해 나간다면 그 나름의 요령과 또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도 찾게 되지 않을까? 시중에 많은 명상서적들이 있지만 <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은 개념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어렵지 않고 매끄러운 번역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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