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 와플 공원주 | 미디어윌M&B | 2011113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평소 즐겨보는 미국드라마 '가십걸'에서 와플은 심심찮게 아침 메뉴로 등장한다. 물론 홈메이드가 있는 상류층이 아닌 평범한 일가족의 아침 식탁에 한해서지만. 이 가족들은 돌아가면서 와플을 만들어 내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풀빵 기계를 연상케 하는 동그란 와플 메이커는 마술이라도 부리듯 순식간에 그들의 접시를 채워 주었다. 그 때 와플메이커에 눈이 반짝 뜨인 나는 인터넷 서점에 적립된 포인트를 털어 이큅 와플메이커를 구입했다. 바야흐로 우리집에서도 와플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또는 문득 간식으로 먹을거리가 생각나서 몇 번 만들어 먹긴 했지만 금새 시들해 졌다. 빵이나 쿠키, 케이크에 비하면 쉽고 간편함이 이루 말할 필요가 없지만 늘상 와플을 만들면 딸기잼을 발라먹는 것이 고작이니 그 맛이 늘 새로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카페에서처럼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을 얹어 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와플을 그렇게 점점 입맛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왜 진작 와플 레시피를 찾아볼 생각은 못했을까? 아마도 와플이 모두 거기서 거기라는 성급한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의 이런 선입견을 깨어준 것은 '센'이란 닉네임으로 활동중인 파워블로거 공원주 씨가 쓴 <아이러브 와플>덕분이었다.
저자의 프롤로그에서처럼 와플은 어느 순간부터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삼청동 카페거리에서 흔하디 흔한 메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영향으로 전국의 카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와플 메뉴를 가지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지나치게 단맛을 내는 것은 꺼리는 편이라 와플을 즐겨 먹지는 않던 나와 달리 저자는 자칭 '와플홀릭'으로서 그녀가 외국사이트까지 탐색하여 찾아낸 와플 레시피를 토대로 직접 만들어본 수십가지의 와플이 이 책에는 앞다투어 등장한다.
모양은 엇비슷해 보여도 와플은 재료와 맛, 식감 등으로 벨기에 와플과 아메리칸 와플로 나뉘며, 벨기에 와플은 다시 리에주 와플과 브뤼셀 와플로 나뉜다. 그리고 각각의 와플 만들기에 사용되는 재료가 등장하는데 간편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종류대로 밀가루와 발효제를 사용하는 대신 와플 믹스를 주로 사용해 왔으며 아마 앞으로도 와플믹스를 애용할 듯 하다. 그리고 와플을 만드는 것은 전기 와플메이커만 있으면 누구라도 손쉽게 할 수 있으므로 걱정 안해도 된다.
리에주 와플, 브뤼셀 와플, 아메리칸 와플의 레시피가 쏟아지듯 차례대로 등장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와플믹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반죽에 대한 팁들은 실질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물론 직접 반죽하여 만든 와플과 와플믹스의 와플 맛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니 이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나는 반죽에 대한 팁은 대충 보고 오히려 별도로 첨가하여 맛을 내는 레시피에 주목했다. 자색고구마, 땅콩, 블루베리, 현미, 커리, 초콜릿 등 기본적인 와플 레시피에 별도 첨가되는 재료를 실로 다양했고, 이 다양한 재료가 결국 수많은 레시피를 탄생시켰다. 한 마디로 이 레시피라는 것은 본인이 와플에 곁들이고 싶은 재료를 어떤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와플의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특히 이 책에는 와플 외에도 팬케이크와 크레이프 레시피도 한 챕터를 장식하고 있어 와플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사용하는 한 가지 팁은 와플믹스가 없을 때 시중의 팬케이크 가루를 구입해 와플로 만들어 먹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와플 위를 장식하는 다양한 소스와 아이스크림 토핑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그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와플 소스와 토핑 외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간식 와플의 놀라운 변신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아이러브 와플>! 오랜만에 다시 와플 메이커를 꺼내봐야 겠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으나,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담은 진솔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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