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초한지 이남훈 | 중요한현재 | 20120116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S본부의 "샐러리맨 초한지"이다.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코믹한 설정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웃음을 주기때문이긴 하지만 인물구성이나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피 말리는 일상을 중국의 고전 <초한지>에 빗대어 묘사하고 있는 구성도 꽤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남훈의 <샐러리맨 초한지>를 보자마자 당연한듯 드라마의 원작 소설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드라마처럼 샐러리맨의 생존전략을 고전 <초한지>에서 찾는다는 설정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샐러리맨 초한지>는 샐러리맨들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자기계발서다.
저자의 말처럼 <초한지>는 <삼국지>만큼 대중적이진 않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도 <초한지>라는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초한지>는 진시황이 세운 진나라의 멸망에서 유방의 한나라 건국까지 그 과정을 담고 있다 한다. 변방의 하릴없는 건달에 불과했던 유방이 어떻게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는지, 타고난 왕재인 항우는 어째서 유방에게 밀리고 말았는지 이들의 드라마틱한 역사 속으로 저자는 직장이라는 조직을 끌어다 놓았다. 내용은 크게 5부분으로 나뉘는데 우선 직장 내 상하관계, 다음으로는 올바른 리더십,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협상과 경쟁의 기술, 조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 법, 마지막으로 탄탄한 인적네크워크를 형성하는 길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짧은 에피소드들이 끝날 때마다 '샐러리맨 BB(불로불사) 프로젝트 핵심기밀'이라고 하는 핵심요약 내용도 있고, 직장의 신으로 거듭나기 위한 꽤 장문의 Tip도 등장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혀 고민하게 된다. 코드가 맞지 않는 상사 혹은 직장동료와 함께하고 있다면 그보다 더한 고충도 없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내가 상사가 되면 절대 진상은 되지 말리라 다짐해도 막상 본인이 상사가 되고보면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좋을 지 난감할 때도 많다. 이 밖에도 직장이라는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 혹은 고민들에 대해 저자는 <초한지>의 일화를 들어 시의적절하게 해결책 찾는 법을 도와준다. 비록 중국의 고전에서 찾은 방법들이긴 하지만 인류의 오랜 경험과 지혜는 시대와 국적을 떠나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치 짜맞춘 듯이 고전 <초한지>에서 샐러리맨들의 사회생활을 위한 처세술들을 발견할 수 있어 놀랍고 한층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유방과 항우의 수많은 선택들이 훗날 그들의 미래를 만들었다. 한 사람은 역사에 빛나는 황제가 되었고, 한 사람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누가 더 잘나고 못나고의 문제라기 보다 그들의 미래가 달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에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에 대한 유방의 믿음이 한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이었던 셈이다. 조직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으로서 가장 맥이 빠지는 순간은 상급자가 직원을 마치 기계의 작은 부속처럼 취급할 때다. 언제든 제 역할을 못할 시에는 새로운 부속으로 대체하겠다는 식의 인사 정책을 접할 때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조직에 어떻게 귀한 "사람"이 오래 머물겠는가! 설연휴가 끝나면 조직개편이 단행될 예정인데 조직의 구조를 바꾸기에 앞서 그들에게 과연 "사람"은 몇 순위 고려대상이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부디 항우가 범한 실수를 그들은 반복하지 않았기를 바란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으나,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담은 진솔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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