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로이스 로리(Lois Lowry) | 비룡소 | 20111225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사람의 욕심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채우고 또 채워도 끝도 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그 욕심에 지배당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것을 얻는게 아니라 진짜 소중한 모든 것들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이 평화롭던 마을을 어지럽히기 시작했고 결국 모두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한 소년의 희생이었다. 로이스 로리가 지은 <메신저>는 이 작은 영웅 '맷티'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이 작품은 저자의 SF 3부작 중 마지막 이야기에 해당된다. <메신저>에 앞서 <기억전달자>, <파랑채집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굳이 전작을 읽지 않아도 내용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앞 선 두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메신저>에도 재등장하는만큼 전작을 읽은 사람은 보다 재밌게 <메신저>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서로에게 비밀은 없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며 남보다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도 도와가며 살아가는 마을공동체에서 '맷티'는 맹인아저씨 '보는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맷티'는 학교 선생님 '조언자'의 딸 '진'을 좋아하고, 친구 '라몬'과 친하며, 게임기를 갖고 싶어 하는 평범한 소년인데 그는 특히 숲을 잘 다니는 능력이 있어서 종종 마을의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었다. 마을에서는 정기적으로 거래라는 것이 열렸다. 일종의 물물교환 장터와 같은데 마을이 이상해 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턴가 이 거래에서 물물교환 대신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아도 무언가 얻어가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부터다. 사람들은 이 거래를 비밀로 했고, 실제로는 물건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소중한 내면의 것들을 하나씩 내놓고 있었다.
지혜롭던 '조언자'는 남들을 선동하는데 앞장서고 심성이 착하던 동네 이웃은 몸이 불편한 자신의 남편을 웃음거리로 삼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더이상 그들의 마을에 외부인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폐쇄를 결정하고 마을의 위기를 막기 위해 '지도자'와 '보는자'의 임무를 받은 '맷티'는 '보는자'의 딸이자 희망을 수놓는 소녀 '키라'를 데려오기 위한 여행에 떠난다. '맷티'가 '키라'와 함께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과정은 폐쇄된 마을을 보는 듯 어둠과 공포로 가득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서로를 할퀴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그 숲과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했다. 불우한 어린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한 때나마 스스로 나쁜짓을 일삼기도 했지만 내면의 선함을 감출 수 없었던 아이 '맷티'가 마지막으로 숲에 자기 자신을 내어주는 거래를 함으로써 모두를 고통에서 구해낸 결말은 가슴뭉클하다.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낀 '맷티'를 보며 부질없는 욕심으로 고통받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으나,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담은 진솔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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