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실 (양장)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 해냄출판사 | 20120201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2005년, 김별아 작가에게 세계문학상을 안겨 주었던 작품 <미실>이 7년만에 무삭제 개정판으로 재출간 되었다.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미실을 흔들어 깨운 작가의 노력과 이후 만들어진 드라마 덕분에 요즘에는 "미실"이란 이름만 들어도 그녀가 누구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미실"은 김유신, 김춘추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김별아 작가의 <미실>을 통해 드러난 신라의 여인 "미실"은 당대의 역사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여성상이었다. 그런 그녀도 ‘색공지신(色供之臣)’이라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으나 그녀는 오히려 주어진 위치에서 본인의 능력과 지략을 십분 활용해 미래를 개척해 나갔다. 그런 그녀에게 권력은 당연한 보상이었다.
애시당초 "미실"의 역할은 ‘색공지신(色供之臣)’이었다. 따라서 작가는 그녀가 색(色)으로 섬기고, 색(色)으로 기회를 얻으며, 색(色)으로 권력을 장악해 나가는 모습들을 저속하지 않으면서도 파격적으로 묘사해 놓았다. 그러나 "미실"에게도 한 때는 지울 수 없는 사랑과 그에 따른 상처도 있었다. 결국 잃어버린 사랑의 아픔과 상실감을 그녀는 권력을 향한 욕심으로 채우려 했던 것은 아닐까? 덧붙여 권력의 다툼 속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 스스로가 권력의 정점에 서는 것 뿐이었을 것이다. 드라마 방영 당시 꽤나 열심히 시청했던 탓에 책을 읽으면서도 곳곳에서 드라마 속 배우들의 모습이 연상되어 한편으로는 더욱 입체감 있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반면 원작보다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상상의 폭이 좁아진다는 단점도 있었다.
2005년에 출판된 책은 읽어보질 못해서 이번 개정판이 이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출판사의 설명으로는 150매 분량의 원고와 120여 개의 각주를 되살린 ‘정본’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하니 <미실>을 아직 만나보지 못한 독자들은 이번 무삭제 개정판으로 읽어보는 편히 이 작품을 제대로 읽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한자어와 역사적 용어 등이 많이 등장하는데 충실한 각주가 내용의 이해를 돕는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이 같은 왕조의 역사와 관련된 서적들은 읽다보면 등장 인물들의 비슷한 이름과 복잡한 관계때문에 종종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런데 개정판답게 독자들의 리뷰를 반영한 것인지 등장인물들의 혈연 및 혼인 관계도와 미실의 자녀들, 풍월주 계보가 실려 있어서 훨씬 인물 간의 상호관계 파악이 용이하다.
몇 년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미실.
왕을 꿈꾸지 않았기에 왕이 될 수 없었던 그녀였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자신만의 길을 당당히 걸었던 그녀의 모습이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 작성한 것입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冊 it 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러진 화살 ; 대한민국 사법부를 향해 석궁을 쏘다 (0) | 2012.02.26 |
---|---|
일년에 열두 남자 (0) | 2012.02.22 |
왕을 만든 여자 (0) | 2012.02.19 |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0) | 2012.02.12 |
줄리엣 (0) | 2012.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