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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열두 남자

by 푸른바람꽃 2012. 2. 22.
일 년에 열두 남자 일 년에 열두 남자
마르티나 파우라, 송소민 | 갤리온 | 20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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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출근을 하면 담당 업무때문에라도 신문을 가장 먼저 펼치게 된다. 우선 스크랩 해야 하는 기사가 없는지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그 날의 운세. 사실 별자리 운세, 띠별 운세, 혈액형 성격 등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두루뭉술하게 풀이한 내용 중 작은 것 하나라도 맞아 떨어지면 순간 마음이 혹하는 면도 없지 않다. 따라서 신문이든 잡지든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재미로 이런 내용들을 싣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띠'라는 것이 없으니 그들은 별자리 운세 즉 점성술 코너가 있는데 <일년에 열두 남자> 속 주인공 피아의 직업이 바로 그 코너를 맡은 점성술 칼럼니스트였다.

 

책의 출간 소식과 함께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마침 방영할 예정이라고 해서 궁금증은 나날이 커져가던 어느날, 우연찮게 드라마 첫 회를 보게 됐다. 그저 그런 로맨틱 코메디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케이블 방송국의 드라마라서 그런지 배우들의 대사가 예사롭지 않았다. 게다가 첫회 도입부에서부터 연인들의 불문율!! 기브 앤 테이크, 우리말로 가는 정 오는 정의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코믹한 상황이 폭소를 터트리게 했다. 더이상 보다가는 원작의 재미를 놓칠 것 같아서 그 다음 내용부터는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드라마는 원작 소설의 재밌는 요소들은 충실히 옮기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왜냐하면 도입부의 '선물 사건'만 놓고 봐도 책의 묘사를 그대로 화면에 재현해 놓은 듯 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그 이후 피아가 자신의 별자리 칼럼을 사수하기 위해 일년에 각기 다른 별자리의 열두 남자들을 만나 그 연애 경험담을 연재하기로 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상황들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된 이 도전기에서 피아는 다양한 남성들과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의 연애관을 돌아보고 그녀의 지난 사랑을 반성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만남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과거 연인에 대한 미련과 질투, 거기다 무덤덤하다 못해 남보다 못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부모님의 무모한 연애사건까지 터지면서 과연 피아가 그녀의 칼럼을 무사히 마감할 수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피아는 새로운 만남과 이별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숙해 나가고 결국에는 그녀의 진정한 사랑 찾기에 성공하는 훈훈한 결말로 흐뭇함을 안겨 주었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피아이지만 그녀의 지나온 과정은 결코 쉽고 만만하지 않았다. 비록 그녀에게는 고난의 연속이겠으나 그것을 지켜보는 독자로서는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져나온다.

 

제목에서처럼 열두 남자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들은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때로는 설마 세상에 저런 남자가 다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갖게 되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면 그 보다 더 심한 사람도 있을 것만 같아서 역시 다양한 연애 경험이 사람 보는 눈을 뜨게 해 주나 보다. 피아 덕분에 아니 <일년에 열두 남자> 덕분에 살면서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연애를 단 시간에 섭렵한 기분이다. 결말까지 모두 알아버렸지만 드라마로 다시 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아야 겠다.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제공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진솔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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