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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it now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 테오의 여행테라피

by 푸른바람꽃 2012. 9. 19.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테오 | 예담 | 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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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강남 스타일’만큼은 아닐지라도 그에 못지않게 화제가 되고 있는 트렌드가 ‘힐링’이다. 매일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니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던 현대인들이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힐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 ‘힐링’의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휴식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연장선 위에 여행이 있다. 그런데 여기 힐링이 필요한 증상별로 여행을 처방해 주는 여행 테라피스트이자 에세이스트가 있다. 장태호라는 이름 대신 필명 “테오”로 활동 중인 그의 여행 테라피,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에서 여행 처방전을 만나 보았다.

 

일단 이 책을 여느 여행 에세이로 생각하고 집어 들었다면 금세 자신의 예상과 빗나갔음을 깨달을 것이다. 친구가 여행 에세이를 좋아해서 덩달아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여행기에는 주변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등이 그곳의 정취에 맞게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테오의 글은 지극히 감성적인 은유와 작가적 표현이 다분하다. 그래서 여행기를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그의 감성노트 혹은 일기장을 엿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독자별로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

 

나를 만나고, 채우고, 위로하며, 행복을 깨닫는 일련의 챕터들에는 여행이 필요한 갖가지의 상황을 마주한다. 일상에 지치고, 중요한 선택 앞에 갈등하며, 사랑이 시작되려 하는 등 삶의 순간순간이 여행과 연결됨을 보여준다. 훌쩍 떠날 수 있는 그 용기와 자유로움이 부럽고, 그곳에서 자신의 내면을 어루만지고 돌아온다면 그 여행은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여행지를 살펴보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태국, 홍콩, 중국, 아프리카 등 해외뿐만 아니라 서울 삼청동, 홍대, 남산, 부산 광안리, 구미 금오지 등 국내도 함께 등장한다. 가본 곳과 가보고 싶은 곳의 혼재 속에 저자가 발견한 이곳들의 가치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진다.

 

덧붙여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몇 해 전 여성잡지에 연재되던 글이었다. 저자에 대해 알아볼 겸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책에서 보았던 글과 사진을 인터넷으로도 10여 편 만나볼 수 있었다. 따라서 테오의 글과 사진 특히 ‘여행 테라피’라는 것이 어떤 힐링인지 궁금하다면 인터넷을 통해 저자의 처방전을 미리 살펴본 다음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여행을 다녔던 내게 여행은 휴식보다 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시간과 기회는 다시 만들면 되고, 여행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휴식 같은 여행도 내게 찾아올 것이다. 다음의 여행은 꼭 그런 여행이면 좋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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