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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의 청춘도 뜨거운가요?

by 푸른바람꽃 2010. 1. 21.

스물일곱 청춘을 묻다

저자 이언  
출판사 시드페이퍼   발간일 2009.01.30
책소개 故이언이 보낸 27년 젊은 날의 모든 것 불꽃같은 삶을 산 청년 이언, 그가 이 시대의 젊음에게 청...

18살인 김연아는 몇 십톤의 얼음 위를 다스리고

19살인 박태환은 몇 만리터의 물을 지배한다

 

21살인 류현진이 던진 공 하나에 몇 십만명의 시선이.

23살인 하승진의 덩크에 수 천개의 셔터가 터진다.

 

20살인 권지용이 만든 노래에 모두가 환호하고

21살인 류덕환의 연기에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친다.

 

자,

27살인 나는 무엇으로 누구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 이언의  <스물일곱, 청춘을 묻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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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

그 무렵 4년간 다녔던 직장을 미련없이 떠났으면서도, 난 참 괴롭고, 힘든 시간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끈 떨어진 연처럼... 바다 위의 부표처럼...

갑자기 무소속 백수가 되어버린 난 꿈도 희망도 잃어버린 듯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을 떠도는 수 많은 연예인들의 미니홈피 중 하나였던 이언의 미니홈피를 찾게 되었다.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별처럼 비밀스런 연예인의 사생활을 살짝 엿보려는 호기심에 들렀던 것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그가 찍은 사진, 그가 남긴 글 속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 역시 청춘의 열병을 앓고 있었고, 나처럼 숱한 밤을 걱정과 고민으로 지새우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묘한 동질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참... 괜찮은 청년. 순박한 사람. 집념의 사나이...

이것이 드라마가 아닌 미니홈피에서 느꼈던 그의 모습이다.

 

그러던 그가 불의의 사고로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후에 그가 남긴 사진과 글을 엮어 책을 낸다는 소식을 어렴풋이 전해 들었지만, 상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나니 여전히 그가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만 같다. 그를 아끼고, 사랑했던... 그래서 그를 너무도 그리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인간 박상민, 배우 겸 모델 겸 DJ 이언을 이 책으로 말한다.

 

그의 특이한 이력은 TV-CF를 통해서 처음 대중들에게 알려졌었다.

전도유망한 씨름 선수였던 그가 놀라운 체중감량과 함께 모델로 데뷔, 10년간 톱모델로 활동하다가 다시 신인 배우란 타이틀을 달고 대중들 앞에 선 것이다. 안정과 변화 사이에서 용기있게 변화를 선택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언은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도 늘 두려움이란 녀석이 꿈틀거리고 있었음을 그의 글에서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또한 평소 사람 좋아하는 그답게 그의 사진에는 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보기만 해도 따뜻한 시선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아낸 그의 사진은 정답다. 미니홈피라는 디지털이 아닌 책이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전하는 매체적 특성도 이언의 포토 에세이를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미니홈피에서 보았던 똑같은 글과 사진이지만 그 느낌은 꽤 다르다. 더불어 이 책의 온기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은 박상민과 이언 모두를 아꼈던 그의 지인들이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때문이다. 그와의 숨은 사연을 곱게 펼쳐보이는 이언의 사람들을 통해 그에 대한 그리움을 채울 수 있었다. 

 

비록 그는 곁에 없지만,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스물일곱의 청춘, 박상민이자 이언이 우리에게 묻는다.

그대들의 청춘도 뜨거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