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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 - 영어 말틀로 회화마스터 하기

by 푸른바람꽃 2010. 3. 10.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상)

저자 레오짱  
출판사 잉크   발간일 2010.02.20
책소개 우주에서 제일 어려웠던 영어, 우주에서 제일 만만해지다!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상)』은 ...

 

모두들 글로벌을 외치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에도 영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영어 하나만 확실하게 잡고 있으면 미래는 보장받을 수 있다는 영어에 대한 맹신이 사람들 사이에 팽배해 졌다. 이렇게 영어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시중에는 갖가지 영어 교수법과 교재들이 가득하다. 취업을 위한 어학시험 위주에서 입시를 위한 듣기와 독해 위주, 그리고 자유로운 대화를 위한 회화 위주까지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영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곧장 회화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감안하면 회화 보다 토익 점수에 더 신경써야 할 형편이다. 영어라는 언어 본래의 기능이 중시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토익점수가 영어실력의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껏 회화는 토익 보다 항상 뒷전으로 밀렸다. 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영어를 배웠으면서도 막상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다. 이것이 영어 콤플렉스로 남아있었는데, 때마침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라는 재밌는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됐다.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는 일단 책 표지의 홍보 문구때문에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다. "이 책으로도 안 된다면 우주를 떠나거라~!"는 자신감 넘치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인줄 알면서도 솔깃했다. 그만큼 영어회화는 내가 꼭 넘어야 할 산과 같았다. 그런데 표지를 넘기자 마자 저자는 '영어회화 단기간에 마스터 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을 바로 알려 준다. 다름 아닌 '외국인 애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이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들을 통해서도 들었지만 이 이야기는 영어 회화 마스터를 갈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정설로 통한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농담처럼 이야기한 이 방법 다음으로 쉽고 빠른 방법이 바로 이 두 권의 책에서 소개하는 다섯 가지 영어 말틀을 통한 응용 회화 학습이라고 이야기 한다.
 
책의 본문은 큼직한 활자와 색감이 넘치는 다양한 그림들로 꾸며져 있다. 그래서 얼핏 보면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재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을 조금만 살펴 보면, 우리가 그동안 영어회화를 너무 어렵게 생각했기때문에 영어회화가 그렇게 서툴렀던 게 아닐까 싶다.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는 그동안 마르고 닳도록 외웠던 영어 문장의 1형식에서 5형식까지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장의 형식을 '말틀'이라고 부른다. 말틀에 맞추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단어들만 바꿔주면 그것으로 회화는 만사형통이라는 것이 저자가 공개하는 비법이다. 또한 영어 회화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팁은 동사형을  과거형으로 써야 말이 매끄럽다는 사실이다. 외국인과 대화할 때 주어와 동사만 잘 말해도 이미 회화의 반은 성공한 것과 같다. 누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말의 기본이므로 그 외의 내용은 부가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사실을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는 도입부에서 확실히 개념을 세워준 다음 차근차근 발달된 문장형식을 소개하고 그에 따라 보다 자세한 부가설명이 가능한 회화 문장 마스터 비법을 학습하게 한다.    
 
영어 회화를 위해 예전에도 어느 유명강사의 회화 학습 책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그 강사의 학습법은 통문장 암기 형식이었다. 상황마다 제시된 예시 문장을 전체적으로 암기해 버린 후 다른 상황에도 응용하여 적용하는 원리였는데 그 방법은 금새 지겨워져서 중도에 포기해 버렸다. 반면에 이 책은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각각의 예시마다 직접 회화 문장을 만들어 보는 응용 문제가 서너개씩 제시되어 있어서 활자가 적다고 금새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퀴즈를 맞추는 것처럼 재밌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영어 발음기호 대신 한글식 발음기호로 회화 발음의 규칙을 파악하기에도 도움이 된다.
 
표지에서처럼 영어 말틀 5개로 24시간 영어로 말하는 것은 조금 과장된 표현이고, 더 정확히 말하면 이 말틀 학습을 통해 기본적인 회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원어민과 같은 유창한 회화도 어쨌든 말틀의 규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달리려고 욕심부리기 보다는 이 책을 통해 영어 회화의 기본기를  제대로 밟아 나간다면 언젠가는 외국인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영어로 대화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일단 1회독을 마쳤지만 틈나는대로 나는 이 책을 계속 반복하여 읽을 참이다. 이 책처럼 쉽고 간단한 문장이라면 통문장 암기도 괜찮은 학습법이 될 것 같다. 또한 교재의 홈페이지에서 무료 제공하는 mp3를 이용하면 원어민의 발음을 따라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연습할 수도 있다.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이 정말 우주에서 제일 쉬운 영어회화 책이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내게는 지루하지 않게 영어회화의 감을 익히게 해준 유일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