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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 중세유럽으로 떠나는 달콤한 여행

by 푸른바람꽃 2010. 4. 27.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저자 백승선  공저자 변혜정  
출판사 가치창조   발간일 2010.01.20
책소개 달콤한 나라, 벨기에와 사랑에 빠지다 초콜릿과 맥주와 와플의 나라,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을 비롯...

 

독특한 캘리그라피, 수채화풍 삽화, 멋진 사진과 글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책,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한 번 읽은 책들은 좀처럼 다시 읽지 않는 편인데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는 자꾸만 다시 펼쳐보고 싶게 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내심 크로아티아에 이어 다른 나라도 시리즈로 만나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바람대로 도서출판 가치창조에서 이번에는 '벨기에'를 소개해 주었다. 제목에서부터 군침이 꼴깍 넘어가게 하는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를 만나는 순간, 나는 어느새 유럽의 중심에 서 있는 듯 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플란다스의 개, 스머프, 와플, 수제 초콜릿, 루벤스, 노트르담 대성당, 오줌싸개 소년 동상... 이 모든 것들의 나라가 바로 벨기에다. 어린시절에 즐겨 봤던 추억의 만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풍차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그 배경이 된 나라로 네덜란드를 떠올렸었다. 그러나 만화 속 그 곳은 벨기에 제2의 도시 안트베르펜이란 곳이었으며, 네로가 그토록 보고 싶었했던 루벤스의 그림 있던 그 곳이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관심만 있었다면  쉽게 알 수 있었을텐데 나는 그동안 까마득히 '플란다스의 개'를 잊고 살았다. 하지만 기억의 문을 열어젖히자 마치 엊그제 본 만화처럼 장면들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게 신기할 지경이다. 

 

이 책에서는 앞서 언급한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을 포함해 수도 브뤼셀과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브뤼헤, 겐트 지역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지역별로 유명한 관광지와 맛집, 중세 유럽의 대표적 건물 등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따라서 혹시라도 벨기에를 먼저 다녀온 사람의 경험담이 듣고 싶다거나 벨기에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시원시원한 풍광과 구석구석에서 발견한 벨기에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생생한 사진에 모두 담았고, 그 사진에 어울릴만한 저자의 소소한 경험담과 생각들이 진솔하게 쓰여져 있어서 여행기가 아닌 수필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벨기에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던 만큼 심리적 거리감도 멀었다. 그러나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의 손을 잡고 벨기에의 곳곳을 누비는 사이 코 끝에는 고소한 와플 굽는 냄새가, 혀 끝에는 달콤한 초콜릿 맛이, 손 끝에는 벨기에의 선선한 바람이 스치고 지난다. 매일 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에 발이 묶여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와 같은 멋진 여행서적들이다. 따라서 잘 만들어진 여행서적들과 함께라면 세계일주도 결코 꿈만은 아니리라. 중세 유럽으로 떠났던 이번 벨기에 여행 역시 크로아티아 편과는 색다른 맛이 있어서 꽤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행복, 달콤함에 이어 다음으로 우리 마음으로 번져올 그 '무엇'이 나는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