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작가에게 제임스 스콧 벨(James Scott Bell), 한유주 | 정은문고(신라애드) | 20110309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책의 제목과 표지, 추천인 등 어느 것 하나 시선을 끌지 않는 것이 없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왜 이 책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작가가 작가에게>는 책에 실린 77가지 글쓰기 전략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저자 제임스 스콧 벨이 작가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그 자신의 노하우를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알려준다. 그 내용은 표지의 칼과 펜처럼 출판 전쟁에서의 '손자병법'을 방불케 한다.
평소 글쓰기를 즐겨 하지만 직업으로 작가를 감히 꿈꾸지는 못했다. 꿈이라고 단정짓기에는 글쓰기에 대한 내 열정이 부족한 듯 싶었고, 가장 큰 이유는 과연 작가가 될만큼 내가 재능이 있긴 한건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가장 큰 두려움은 감히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글을 쓰는 직업의 길 가운데 하나로 들어섰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직장에 몸담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서서히 '작가'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좀 잘 쓴다고 해서 그가 작가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 성공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전략이 필요한 것인지 알고 싶었다.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은 <작가가 작가에게>에 모두 담겨 있다. 정말로 병법서를 읽는 것처럼 1부 정찰, 2부 기술, 3부 전략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냥 작가가 아니라 자신이 쓴 글이 당당히 책으로 출판되어 그 인세로 먹고 살기에 충분한 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어찌보면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서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받을 수 있겠지만,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라면 경제적인 현실성을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작가는 단순히 자신의 작품세계에만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1부 정찰편에서의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소개해 놓았는데 문창과를 전공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이런 기본기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본격적인 2부 기술편에서 읽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한 노하우가 속속 공개된다. 재밌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단계로서 적어도본인이 쓴 글이 대중에게 외면받지 않기를 희망한다면 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글쓰기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직업 작가로서의 마음가짐과 노력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작가를 흔히 산모에 비유하며 글을 쓰는 과정 역시 산고의 고통에 버금간다고 비유한다. 그만큼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완성된 작품임에도 적절한 홍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금새 신간에 파묻혀 버리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책을 쓴 작가가 먼저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판매해야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품어왔을 뿐 그것을 구체화 시키기 위한 노력은 기울이지 않았다. 혹자는 생각이 곧 행동의 리허설이라고는 하나 생각만으로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우선은 <작가가 작가에게>를 통해 알게 된 글쓰기의 다양한 전략들을 하나씩 실험해 보는 기분으로 따라해 봐야겠다. 작가로 데뷔하지 않더라도 작가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누구나 될 수 있으니까. <작가가 작가에게>는 이와 같이 작가에 대한 꿈을 실천에 옮기도록 그 방법과 직업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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